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설화산의 등산로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는 아름다운 풍광과 고택의 신비함이 더해져, 멋을 자아낸다. 외암 민속 마을은 외암마을은 예안이씨 중심으로 구성 된 마을이다.
마을 앞쪽으로 넓은 농경지를 두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막아주는 사이의 구룡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이 처음에는 넓은 농경지로 인해 자연발생적인듯 하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예안이씨가 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인물이 나타나자 점차 예안이씨 후손들이 번성하여 집성 마을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이 마을은 입구의 물(다리)를 건너면서 약한 구릉지에 집들이 길을 따라 독특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마을 가운데로 안길이 있고 이 안길은 올라가면서 좌우로 샛길을 뻗치고 있다. 이러한 모양은 하늘에서 보면 마치 나뭇가지와 같이 큰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작은 가지가 뻗고 가지 끝에 열매가 맺어 있는 것과 같은 자연형태와 같은 마을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듯한 마을이지만 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원칙이 있다. 즉 마을의 동북쪽에 위치한 산을 주산이라 하는데 주산인 설화산과 서남쪽에 위치한 봉수산을 잇는 긴 선이 이어지는 축 선에 일정한 영역을 만들어 그 영역 안에 집들을 배치해 두었다. 마을의 전체적인 모양은 동서로 긴 타원형이다. 동북쪽의 설화산 자락이 마을에 이르러서는 완만하게 구릉을 만들면서 마을 앞쪽으로 흘러 내려간다. 따라서 서쪽의 마을 어귀는 낮고 동쪽의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동고서저(東高西低)형상이다. 이러한 지형조건에 맞추어 집이 앉은 방향은 거의 서남향이다.
외암 민속 마을 돌담 사이사이로 미로처럼 연결된 옛 마을의 분위기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여정은 인공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여러 형태의 민속촌과는 격이 다른 문화적 진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마을에서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상류로 거슬러 걷다 보면, 외암 이간 선생의 채취가 묻어나는 강당골이 나타난다. 특히 외암리에게 계곡을 따라 시골길을 걸어보는 여정은 그리 멀지도 않고 그리 가깝지도 않지만, 걸음걸음마다 다채롭게 펼쳐지는 풍광과 실개천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새소리의 화음은 은은하면서도 형용하기 어려운 멋이 묻어난다.
외암리에서 대략 3.8km 지점에 강당골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서부터가 강당골로 이어지는 진정한 산행 코스에 해당된다. 이 일대가 강당골 마을로 불리게 된 것은 조선 영조 때 외암 이간이 강당을 짓고 후학 양성에 매진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외암리의 터줏대감이었던 이간 선생은 인근 마을이자 산촌인 강당골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거 같다.
마을 모퉁이에 돌이 많은 곳은 돌모랭이, 강당 뒤쪽 지대에 있는 마을은 된갈막, 강당 위 동남쪽 산속에 있을 마을로 미역 같은 취가 많은 난다 하여 멱시 마을, 멱시마을 위 동쪽에 위치하여 전에 절이 있었기에 절골마을, 강당 아래쪽에 학이 집을 짓고 살았다 하여 학다마을이라 이름 붙였다.
강당골에서 산길을 따라 400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강당사까지는 경사도 완만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이곳까지 외암리에서 강당골로 이어지는 걷기 코스로 이상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ktx는 서울역을 출발해서 천안아산역에서 하차하면 되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출발, 아산에서 하차하여 외암마을까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는 온양온천역에서 하차하여 택시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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