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 산모롱이길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길이 10리 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며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산막이마을이 있는 칠성면 사은리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다. 하지만 가아지른 바위 벼랑에 물안개와 노을이 아름다운 조선 후기 노성도 선비는 이곳에 구곡을 정하고 연하구곡가를 남기기도 했다.
괴산댐에서 이정표를 따라 15분쯤 걸어 오르면 주차장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산막이길이 시작된다. 작은 언덕에 올라서면 비학동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막이 나온다. 주막 앞에서 수려한 군자산과 풍성한 녹음을 담은 괴산호가 예사롭지 않다.
이 길을 지나 걷다보면 고인돌 쉼터가 나온다. 쉼터 앞에는 참나무 연리지가 있다. 나란히 앉아 강변을 바라보던 두 나무가 어느새 한 몸이 된 것이다. 이어진 울창한 솔숲에는 출렁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호젓한 강변길을 따르면 연화담이 나온다. 연화담은 옛 다랑이논 자리에 작은 연못을 파 놓은 것이다. 연화담 앞의 전망대는 괴산호를 내려다보기 좋다.
연화담을 지나면 앉은뱅이 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 위에는 산막이길의 명물인 스릴 데트가 자리잡고 있다. 스릴 데크는 강 족으로 길게 돌출한 지점으로 바닥에 유리를 깔아 짜릿한 고도감이 느껴진다. 나무계단이 40개라 해서 '마흔 계단'과 '돌 굴러가유' 간판을 지나면 진달래 동산 여기가 복원된 길의 종점이다.
종점에는 산막이 선착장이 있는데 여기서 배를 타면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걸어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배를 타고 나와 걷다 보면 산막이 마을이 보인다. 마을을 지나면 소재 노수신 선생이 유배 생활을 하던 곳이 나온다. 노수신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을사사화에 휘말려 오랜 세월 유배당했고, 훗날에는 영의정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곳을 관리하러 온 노수신의 10대손 노성도씨가 수려한 풍광에 빠져 "이곳 연하동은 가히 신선의 별장"이라 노래했다. 이 곳이 노수신 적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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