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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 여행 어디까지 가 봤니? 전주편 전주는 늘 한옥마을만 떠올리기 쉽지만,사실 그보다 더 깊고 잔잔한 매력을 가진 곳들이 많습니다.가을의 전주는 특히나 감성으로 가득하죠. 이번 여행은 조금 색다른 코스로,덕진공원 – 아중호수도서관 – 카페 차경을 이어가는 하루 코스를 소개합니다.전주의 정취가 깃든 호수 공원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덕진공원은 전주의 대표적인 도심 속 힐링 공간이에요.넓은 연못 위로 석조 다리와 정자가 놓여 있고,가을이면 연못 주변의 단풍과 갈대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무조건 봐야 할 장소덕진호 중앙의 정자(덕진정) –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자리해, 사진 찍기 최고의 포인트입니다.석조 다리 – 연못을 가로지르는 긴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특히 가을에 인생샷 보장!갈대숲 산책로 – 가을바람에 일.. 2025. 9. 6.
꽃길 따라 걷는 감성 여행 < 가을엔 자라섬 꽃 페스타 > 가을이면 어김없이 가평 자라섬이 꽃으로 물듭니다.바로 자라섬 꽃 페스타 덕분이죠.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자라섬 한가득 꽃물결이 출렁이며,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가을 감성 가득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여기만 한 곳이 없죠. 자라섬 꽃 페스타란?위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기간: 매년 9월~10월 중 열리며, 가을 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진행됩니다.규모: 20만 평이 넘는 부지에 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국화 등 가을꽃이 파도처럼 펼쳐집니다.입장료: 보통 성인 소액 입장료(변동 가능), 아이들은 무료인 경우도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습니다.자라섬 꽃 페스타는 단순히 꽃만 보는 게 아니라 음악 공연, 플리마켓, 야간 조명 이벤트까지 함께 열려 축제 분위.. 2025. 9. 3.
가을 감성 여행 < 평창 메밀꽃밭에서 효석문화마을까지 >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 있죠. 바로 강원도 평창 봉평입니다.9월이면 이곳 들판은 온통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이고,바람에 출렁이는 그 풍경은 마치 하늘의 별이 내려앉은 듯 장관을 이루죠. 이번에는 봉평 메밀꽃밭의 유래, 전설, 그리고 꼭 가봐야 할 스팟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봉평 메밀꽃밭이 생긴 이유봉평은 예로부터 메밀의 고장이었습니다.척박한 산지와 일교차가 큰 기후 때문에 벼농사 대신 메밀 재배가 발달했죠.메밀은 짧은 기간에 재배가 가능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서,가난했던 농민들에게 소중한 식량이자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또한 메밀은 가루로 빻아 메밀국수, 메밀묵, 전병 등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일상과 축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그래서 오늘날에도 봉평에 가면.. 2025. 8. 28.
전설과 풍경이 살아 숨 쉬는 시간 여행지 “영주 무섬 외다리 마을”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굽이쳐 흐르는 영주의 작은 섬 같은 마을, 무섬마을. 마을 이름부터 독특하죠. ‘무섬(舞蟾)’은 ‘춤추는 개구리’라는 뜻인데,내성천이 반도처럼 마을을 감싸고 흘러 마치 섬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강이 막아주고, 산이 둘러싼 덕분에 자연스럽게 집성촌이 형성되었고,지금까지도 선비들의 고택과 전통 문화가 살아 있는 마을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외다리에 얽힌 전설무섬마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외다리(무섬다리)입니다. 이 다리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요.사랑하는 연인이 다리를 건너다 강물에 휩쓸려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 후 사람들은 다리를 ‘외다리’라 불렀고, 지금도 이곳에서는 사랑과 인연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 다리를 건너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2025. 8. 19.
실록에는 없는, 민간 전설 속의 왕의 사랑 <정조의 첫사랑, 그녀는 누구였을까> “왕이 되기 전, 그는 단 한 사람을 사랑했다.”조선의 성군으로 불리는 정조(正祖).그는 검소하고 치밀한 정치가로 기억되지만,민간에는 늘 그의 첫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실록에는 단 한 줄도 남지 않았지만,백성들은 믿었다. “정조는 왕이 되기 전, 한 여인을 깊이 사랑했다”는 이야기를. 세손 시절의 사랑 이야기정조가 세손(왕세손)이던 시절,궁중에서는 후계자의 혼사 문제로 긴장이 팽팽했다.하지만 그는 궁궐의 한쪽, 조용히 글을 읽던 소녀에게 눈길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녀는 궁녀도, 후궁도 아닌 낮은 신분의 여인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정조는 늘 서책을 들고 다니며 학문에 몰두했지만, 그녀와 있을 때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세손이 웃는 걸, 그때 처음 보았다.”– 궁중 나인의 전언(민간 전승) 왜 실.. 2025. 8. 18.
폐모살제의 진실과 조선 궁중의 잔혹한 권력 싸움 <인목대비와 광해군, 모자의 피로 써진 정치극> “어미를 폐하노라.”조선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명령 중 하나.1623년, 조정은 ‘폐모살제(廢母殺弟)’라는 오명을 광해군에게 씌웠다. 어머니 격인 인목대비를 폐위하고, 친동생 영창대군을 죽였다는 혐의였다.하지만 이 사건의 진실은 단순히 모자(母子)의 갈등이 아니었다.그 뒤에는 붕당 정치와 왕권 다툼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인목대비, 권력의 상징이 된 여인인목대비(仁穆大妃)는 선조의 계비로, 왕비 책봉 당시 정적들의 거센 견제를 받았다.그녀는 선조와의 사이에서 영창대군과 정명공주를 낳았고,당시 세자였던 광해군과는 혈연이 아닌 의붓모자 관계였다. 광해군 즉위 후, 인목대비는 대비(大妃)로서 권위와 영향력을 유지했다.문제는, 그녀의 친아들 영창대군이 광해군의 정통성에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는 점이었다... 2025. 8. 10.
조선 왕실의 미결 자살 사건, 기록 너머의 진실 <공주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 “왕의 딸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조선이라는 시대, 공주는 단순한 왕의 자식이 아니었다.그녀는 정략의 도구이자, 왕권의 상징이었다.그런 그녀가 궁궐 담장 안에서 조용히 목을 맸다는 기록.하지만 이유는 명확히 적혀 있지 않다. 왜 그녀는 생을 스스로 거두었을까?그리고 조정은, 왜 그 죽음을 설명하지 않았을까? 17세, 세자빈이 될 운명이던 소현공주 문제의 주인공은 소현공주(가명, 실명은 사료에 미기재)로 알려진 여인.그녀는 왕의 둘째 딸이었고, 당시 세자빈으로 내정되어 있었다.하지만 혼례를 앞두고,내명부에서도 갑작스레 그녀의 이름이 사라진다.이후 사관은 단 한 줄만을 남긴다. “공주, 자진(自盡)하다.” 이 한 문장은 그 어떤 맥락도 설명도 없이 실록에 삽입되었고,그녀의 이름은 이후 역사에서 사라졌다. .. 2025. 8. 6.
중국 서안 여행 5일차 < 병마용의 전율, XR박물관, 그리고 부용원의 밤 > 어느새 다섯째 날.서안 여행이 슬슬 막바지에 다다랐다. 서안 여행도 오늘은 아침부터 낮까지 병마용갱을 탐방하고, 그 옆에 새롭게 문을 연 진시황릉 모형 박물관을 들렀다가, 저녁에는 부용원의 환상적인 야경과 공연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낮과 밤, 과거와 디지털,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체험이 한날에 교차한 ‘시간의 축제’ 같은 하루였다. 병마용갱 – 죽음조차 제국의 일부였던 진시황의 세계 병마용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그냥 흙으로 만든 병사 정도로 생각했었다.하지만 실제로 그 현장을 마주한 순간—말 그대로 숨이 멎었다.이건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죽은 황제를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산 제국’이었다. 병마용의 역사 기원전 221년, 진시황은 중국 최초의 통일을 이뤘다.그리고 같은 해, 거대한 규.. 2025. 8. 4.
중국 서안 여행 4일차 < 천하제일 험산, 화산을 오르다.> * 블로그의 사용된 사진 모두는 제공 사진입니다. (너무 힘들어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어요. ㅠㅠ) 서안에서 남쪽으로 약 120km.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화산(華山). 다섯 봉우리가 칼날처럼 솟은 이 산은오래전부터 “천하제일 험산(天下第一險山)”이라 불렸다. 그 말 그대로, 한 걸음마다 심장이 쿵쿵 내려앉는 경사와 절벽. 서봉 → 동봉 → 북봉 보통 등산객들은 서봉–남봉–동봉–북봉을 모두 도는 일주 코스를 택하지만,우리는 남봉을 생략하고 서봉에서 동봉을 거쳐 북봉으로 향하는 루트를 택했다. 체력도 고려했지만, 무엇보다 ‘화산의 핵심’을 따라 걷는 길이 이쪽이었기 때문이다. 화산의 정체는 산 그 이상이다'화산'이라는 이름은 표면적으로는 ‘화려한 산(華山)’ 같지만,고대 문헌에 따르면 본래는.. 2025.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