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을 꼽으라면 당연히 소백산이 아닐까 싶다. 소백산은 이름에 소자가 들어가는 바람에 왠지 작고 만만한 산으로 느껴지지만, 품이 넓고 튼 산이다. 특히 1,300~1,400m 높이의 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서은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아고산지대를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포원지대가 펼쳐진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밝음'을 승상했기에 신령스러운 산에 백자를 넣었다. 백두대간의 시원 백두산을 비롯해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 등이 그러하다. 여기서 백은 밝음의 뜻만이 아니라 '높음''거룩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백산의 산세는 부드럽고 온화해 사람들이 디개 살기 좋았다. 조선 후기 유행했던 십승지지 중에서 풍기, 춘양, 영월, 태백 등 많은 십승지가 유독 소백과 태백의 야백지간에 걸쳐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백산의 핵심은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연화봉~비로봉~국민봉 능선이다. 늦가을에 적당한 코스는 풍기의 희방사를 들머리로 연화봉과 비로봉을 거쳐 비로사로 내려오는 길이다. 희방사 들머리는 소백산 등산로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절 입구에는 수직암벽으 타고 내려오는 희방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그 모습을 서거정은 "하늘이 내려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평했다. 폭포를 지나면 아담한 희방사가 나온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두운대사는 호랑이 물어온 경주 호장의 딸을 살려주고, 그에 대한 보은으로 시주받아 창건한 사찰이라 한다. 그래서 절 이름도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다는 뜻의 희에 두운조사의 참선방이란 것을 상징하는 방을 붙여 희방사가 되었다.
희방사를 나온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피나무가 유독 많은 가파른 비탈길을 30분쯤 오르면 희방깔딱재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길이 나온다. 소백산 천문대를 바라보며 1시간 가량 걸으념 연화봉이 나온다.
연화봉부처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비로봉과 국망봉을 만날 수 있다.
가을 이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면 넓은 초원이 황금빛으로 넘실 거리는데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물론 겨울 하얀게 쌓인 능선의 모습 또한 빼놓을 수 없은 장관을 이룬다.
제1연화봉에서 봉우리 두개를 더 넘으면 천동계곡이 갈리는 삼거리다. 여기서 비로봉을 바라보면 드넓은 품으로 주목들이 가득하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면 소백산 최고봉 비로봉에 올라선게 된다. 하산은 비롱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른다. 초반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전체적으로 완만한 길이다. 비로사까지 1시간정도 걸리고, 다시 30분 더 가면 삼거리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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