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상기록: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정사(正史)》 - 제8화. 가림국의 망령 도시, ‘제암성(霽巖城)’

 사라진 전쟁 도시, 밤마다 환영이 떠도는 폐허

 

 

 

“그 도시는 죽지 않았다.

 

단지 기억 속으로 숨어버렸을 뿐이다.”

 

‘신귀 전쟁’이 끝난 뒤, 전장을 수습하고 기록을 모으기 위해 세워진 후방 도시 제암성(霽巖城).
이곳은 원래 병사들의 요양소이자, 가림국 내 최대의 전쟁 기록보관소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도시 전체가 지도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은 도시가 자연재해로 무너졌다고 믿었지만, 최근 AI 기반 지층 분석을 통해 제암성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그 의문이 다시 떠올랐다.

 

가장 놀라운 건, 복원된 도시의 구조였다.

 

성 전체가 마치 기억을 재현하는 유기체처럼, 특정 각도에서 보면 무언가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밤, 복원된 제암성 중심 광장에서 어둠 속 인물들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 포착된다.

현장을 방문했던 연구원 A는 이렇게 기록했다.

 

“도시 자체가 ‘전장의 기억’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집단 기억의 생존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