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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맺어진 계약, 왕국의 몰락을 부른 한 줄의 문장
“그 문장은 잉크로 쓰인 것이 아니었다. 피였다. 살아 있는 자의 피로 새겨진 글씨였다.”
고대 가림국의 역사에는 마치 ‘빈칸’처럼 뚫려 있는 시기가 하나 존재합니다. 모든 문서가 사라지고, 연대기에서조차 삭제된 수십 년.
학자들은 이를 ‘잊힌 시간’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천현궁의 지하 서고에서 하나의 낡은 문서 조각이 발견됩니다. 그것은 시간에 바래어 거의 사라졌지만, 단 하나의 문장이 선명한 붉은색으로 남아 있었죠.
“대가를 치르라. 이름도, 혈통도, 모든 것을.”
이는 ‘붉은 서약’이라 불리는 금단의 계약서였습니다.
서약은 단순한 맹세가 아니라 생명력 자체를 대가로 하는 계약 마법의 일종으로 보이며, 계약자가 누구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서의 주변에서 검은 연기와 부식된 유물들이 발견되며, 마치 지금도 살아 있는 듯한 저주 에너지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서약이 ‘백안의 제왕’조차 감히 건드리지 못했던 최후의 금기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계약 이후, 가림국은 순식간에 내부 붕괴와 외부 침략, 대지진, 신전의 붕괴 등을 겪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붉은 서약’은 그 자체로 무언가를 부른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 그 문서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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