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579.1m로,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한강기맥의 고봉으로 주변에는 오대산을 비롯하여, 백적산(白積山, 1,141m)·태기산(泰岐山, 1,261m)·방대산(芳臺山, 1,436m) 등이 솟아 있다. 북으로는 설악산(1,708m), 남으로는 태백산(1,567m)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인근의 오대산(1,563.4m), 발왕산(1,485.8m)과 함께 이 지역 일대의 식생을 대표한다.
산세는 설악산 대청봉과 비슷하며, 최근 들어 이 일대가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이 잘 보호되어 있는 곳이다. 수계는 북쪽 골짜기에서 계방천이 시작하여 내린천(內麟川)으로 흘러들고, 남쪽 골짜기에서는 남한강의 지류인 평창강(平昌江)이 시작된다.
이 산의 일부는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최근의 학술조사 결과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약초·야생화 등이 많이 서식하고, 희귀수목인 주목·철쭉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의 계방산 일대 동·식물 현황 조사 결과, 운두령·계방산 정상·윗삼거리·아랫삼거리·계방산장 일대에서 조사되는 계방산의 대표 식물군락은 신갈나무군락, 소나무군락이며 물푸레나무, 피나무 등 다양한 식물군락이 혼생하여 분포하였다. 계방산의 초입부에는 양지꽃, 향유, 이고들빼기, 고추나무, 노린재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고, 계방산 정상에는 신갈나무가 우점하며 사스레나무군락, 철쭉군락, 분비나무군락, 쉬땅나무군락, 생열귀나무 등이 분포하였다.
운두령·계방산 정상·운두령의 경로에서 조사된 조류는 붉은배새매(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 소쩍새(천연기념물 제324호),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명종위기Ⅱ급인 새흘리기를 포함하여 총22과 44종 155마리가 관찰되었다.
포유류는 총8과 10종 37마리가 관찰되었으며, 현지주민의 청문조사 결과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멸종위기 Ⅱ급인 삵, 담비를 포함하여 총9과 1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계방산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조망이 아름다운 산이다. 이맘때의 계방산은 능선을 수 놓은 야생화들이 살랑거리며 설악산, 오대산, 가리왕산 등 강원도의 산들이 저마다의 단풍을 물들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계방산의 설경은 한강기맥을 종주하는 산꾼들 사이에서 유명하지만 설경 못지않게 가을철이 좋은 산이다. 특히 늦여름에 찾으면 고운빛깔을 자랑하는 야생화와 강원도 첩첩 산들의 기막힌 조망을 한번에 감상할 수가 있다.
운두령은 평창과 홍천을 이어주는 들머리다. 운두령에서 488m 고도만 올라서면 정상에 도착할 수가 있다. 운두령의 나무계단을 지나면 깊은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산길을 들어서고 30분 정도를 걸으면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되거 여기서 다시 30분쯤 지나면 쉼터가 나온다.
쉼터를 지나면서 길은 제법 가파라지지만 걷는데 힘이 부치지는 않는다. 이 길이 힘에 겨워질때쯤 청명한 하늘이 보인다. 청명한 하늘을 만끽하며 걷다보면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조망대를 만날 수 있다. 이 조망대에 오르면 겹겹히 펼펴지는 산세에 감탄이 절로 나올수 밖에 없다. 계방산의 정상에 올라 보는 조망보다 이 전망대에서 감상하는 조망이 단연 일품이다. 넓게 펴쳐진 산새를 구경하고 좀 아래로 고개를 숙여보면 그곳에는 야생화가 땅을 곱게 수 놓고 있다.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20분 거리에 정상이 있다. 정상은 거대한 돌탑이 세워진 널찍한 공터이다. 정상에 있는 돌탑에 작은 돌을 하나 얹어 놓고 소원을 빌어보는 호사도 누려보며 넓게 펼쳐진 산등성을 감상하는 맛도 느껴보길 바란다.
하산을 하는 길은 세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쉬운 길은 올라온 길을 되짚어 운두령으로 내려가는 길이, 정상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길고 계곡길은 정상 동쪽 능선길을 따르면 된다.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면 길은 남쪽 능선길로 이어진다. 그 길을 따라 하산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 계방산 주목 군락지이다. 군락지를 지나 40분 정도 걷다보면 계곡을 만나게 되고 계곡에서 1시간 30분쯤 내려오면 이승복 생각을 만나게 된다. 이로써 계방산 산행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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