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4일 차다... 어쩜 여행을 오면 술을 마시고 자도 눈은 일찍 떠지는지 모르겠다.
눈을 뜨니 7시가 좀 넘었다. 가족들은 아직 잠을 청하고 있고 아무 할 일도 없으니 산책을 다녀오려 한다. 마스크 하나 달랑 들고 밖으로 나오니 간간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펜션에서 5분정도 걸으면 바로 앞에 이렇게 멋진 바다가 놓여 있다. 먼 바닷가 갯바위에서는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무엇이 잡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그리고 바닷가 바위에는 해수를 이용한 수영장도 자리하고 있었다. 물이 차면 제법 멋진 광경히 펼쳐질 듯하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모두 일어나 핸드폰을 보고 있다. 각자 자리에 누워 핸드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 웃기다.
" 오늘은 몇 시에 나갈까? " 어젯밤, 불현듯 오설록이 가고 싶어 졌다. 내가~~~
모두의 의견이 마음대로 하란다. 그래서 오늘은 < 오설록 >이다. 오설록은 제주에 올 때면 빠지지 않는 코스다. 난 그곳이 좋다. 그곳의 푸르름이 좋다. 아침을 간단히 해 먹고 오설에 왔다.
오설록에 도착하고 보니 여지없이 푸르다. 이 푸르름이 보고 싶어 제주에 오면 이곳을 빠트리지 않게 되나 보다.
우선 카페에 앉아 목부터 축였다. 역시 비싸다. 이곳은 다 좋은데 먹거리가 비싸다. 아깝다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데 좀 비싸다. 세트 B에 음료 하나 추가하니 3만 원이 넘는다. 그래도 맛있음으로 위로를 삼았다.
카페 옆으로는 기념품샵이 있고 그쪽을 좀 지나면 찻잔을 진열한 작은 공간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매번 보고 매번 사진을 찍지만 다시 오면 또 그렇고 있다.
이제 오설록의 푸르름을 보러 가는 중이다. 이니스프리 판매관을 지나 녹차밭을 향하는 길도 참 예쁘다. 들꽃이 피어 있고 제주에서나 볼 법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오솔길은 걷는 순간을 설레게 만든다.
오설록은 말이 필요치 않은 곳이다. 그냥 보고 쉬고 또 보면 되는 곳이다.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곳이다. 물론 곳곳에 기념품샵과 이니스프리 샵에 들어서면 왠지 모를 구매 충동이 올라 오지만 여러 번 오다 보니 좀 진정이 되고 그냥 구경만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 마음아 나대지 좀 마라~~ 나 필요한 거 없거든? '
구경을 마치고 녹차밭으로 갔다.
날이 더운니 오래는 못 구경하겠고 다시 샵으로 간다. 샵으로 들어서면 녹차밭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 녹차밭의 초록 초록함을 원 없이 구경하면 된다. 이렇게 하고 싶어 오설록에 왔다.
한참을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우리에게 다음 여행지는 계획에 없다. 늦은 점심만 먹으면 숙소다.
정말 이렇게 계획 없는 여행도 처음인데 더 할 수 없이 좋다. 이런 여유로움이 좋았다.
저녁은 이 근처에서 유명한 흑돼지 집인 < 봉순이네 흑돼지 > 집이다. 예전에는 그냥 평범한 식당이었는데 이전을 하고 분위기도 좋고 새로워졌다.
우리는 늦은 점심이라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테이블은 차 있었다. 주문을 하고 앉았는데 넓은 마당이 좋아 보인다. 밤에 와서 먹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이 들어갈 것 같다. 점심엔 특선 메뉴도 있지만 우리는
4인 세트로 시켰다. 흑돼지의 가격이 싼 편은 아닌데 이집은 괜찮다. 가격도 마음에 든다. 주문하고 나온 음식도 구성이 좋다. 고기도 반찬도 싹 비우고 냉면도 시켜 먹고 배를 두드린다. " 잘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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