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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겨울 바다가 보고 싶다 < 강릉 당일 여행 >

by 무님 202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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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차가운 날이지만 그래도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 그래서 문득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바다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는 불현듯 속초행 고속버스 몸을 실곤 한다. 그 바다가 그 바다지만

가끔은 강릉으로 향한다. 강릉의 커피거리가 그립고 경포대가 그리워 날이다.

 

이번 여행은 겨울 바다로 떠나는 강릉 여행을 올려 본다. 강릉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2시간이면 도착한다. 강릉역 내려 강릉역 육거리로 나오면 아침을 먹을 만한 곳이 꽤 있다. 너무 이른시간만 아니라면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겨울 여행의 단점은 배가 고프면 몸이 더 추워져 걷기가 힘들다는 거다. 그러므로 아침식사는 겨울여행의 필수다.

아침을 먹고 나와 택시를 잡고 경포해변으로 이동하면 10분정도 걸린다. 경포 해수욕장에서 잠시 바다와 인사를 하고 경포호를 걸어 보는 것이 좋다.

 

 

경포대      와      허난설헌 생가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경포호수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에 강원도의 한 관리였던 박숙정이 당시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에 강릉부사 한급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고, 여러 차례의 중수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앞면 5칸·옆면 5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모두 4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졌으며 마루의 높이를 달리하는 입체적 평면을 하고 있다. 이름인 ‘경포대’ 전자체 현판은 유한지의 글씨이고, 해서체 현판은 이익회의 글씨이다. 경포대 내부에는 숙종의 직접 지은 ''어제시''와 율곡 이이가 10세에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조하망의 상량문 등 수많은 명사와 시인묵객의 글이 게시돼 있다. 누각 주위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들이 알맞게 우거져 운치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경포대를 내려와 경포호를 따라 30분정도 걸으면 허난설헌의 생가가 나온다. 허난설헌은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여류 시인이다.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으로 달래어 섬세한 필치와 독특한 감상을 노래했다.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고 일본에서도 간행, 애송되었다. 허난설헌의 존재가 독특한 것은 그녀가 사대부가의 여인이었으며,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 당시 강조되던 현모양처로서의 부덕을 갖추었다거나 성공한 자식을 두었기 때문이 아니라, 올곧게 그녀가 창작한 시의 탁월함 때문이었다는 데 있다. 허난설헌은 왜곡된 형태이긴 하나 제한적으로 사회활동이 자유로워 문재를 뽐내는 것이 가능하던 황진이 같은 기생도 아니었고, 화가로서 탁월한 재능이 있었지만 율곡 이이같은 훌륭한 자식을 길러낸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신사임당처럼 부덕을 상징하는 여인도 아니었다. 그녀는 오로지 자신의 시로서 그 이름을 남겼고 훗날 그녀의 시는 중국과 일본으로 건너가 많은 지식인 문인들에게 격찬을 받으며 오랫동안 애송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걷고 나면 다시 택시를 타고 강릉 커피거리로 간다. 이 시간 때면 점심시간이 되는데 필자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먹는 경우가 많은데 밥이 먹고 싶지 않을 때는 커피거리의  버거 웍스에서 버거를 먹거나 그것도 귀찮다 싶으면 카페에 빵을 같이 주문한다. 커피거리에는 카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를 땐 배가 고플 땐 브런치를 같이하는 카페라든지 제빵을 함께하는 카페를 이용하고 안 그럴 땐 바다가 잘 보이는 그렇지만 한적하게 앉아 있을 곳을 찾는다. 하지만 대게 평일 겨울바다를 보러 가면 고민 없이 들어가도 편안하게 바다를 볼 수가 있다.

 

강릉 여행의 종착지는 항상 커피거리이다. 당일 여행을 많이 하는 필자는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는 많이 걸어서 다니고 겨울에는 짧게 걸어 다니다가 카페에서 ktx 시간의 여유가 되는 만큼은 카페에 앉아 바다도 보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보면 짧은 여행이지만 많은 충전이 되어 일상을 시작할 여유를 만들 수 있다.

여러분에게도 당일 강릉여행은 추천하고 싶은 여행이다. 둘이여도 좋고 혼자라면 더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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