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계절을 막론하고 여행자에게는 감동을 주는 여행지이다. 특히 봄에는 유채가, 여름에는 푸른 바다가, 가을에는 오름의 억새가 겨울은 눈내린 한라산이 기다려 주는 곳이다. 이런 제주에서도 제주 올레길은 이 모든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되어주곤 한다.
제주 올레길은 26코스 425km로 각 구간마다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달라 어느 한 구간을 추천할 수 없다. 필자도 모든 구간을 돌아보지는 못 하였으나 시간을 내어 한 구간씩 걷고 있는 중이다. 걷다가도 힘들어 질 때쯤이면 잠시 주변 카페에서 앉아도 좋고 걷다 힘들면 완주를 안 하면 어떤가 그 길을 즐기며 걷는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싶다.
제주 올레 1코스는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시작 된다. 올레 1코스는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다.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들판의 모습은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한 장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 수마포 해변에서 다시금 성산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물빛과 이끼 낀 높낮이가 다른 너럭 바위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1코스의 시작은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 된다. 오름가 바다가 이어지는 길이지만 볼거리가 풍성한 길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순한 길에서 제주의 진명목을 볼 수 있다. 제주 관광지의 화려한 모습을 보다가 순한 이 길을 걷다보면 제주에 맨 얼굴을 보는 듯 청순한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걷기 시작하여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말미오름과 알오름이다. 말미 오름은 '말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알오름은 '새의 알을 닮았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오름을 지나면서는 잘 닦여진 길이 나오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좋을 만큼 편안 길이다.이 길을 걷다보면 종달리 소금밭길을 지나게된다. 종달리 소금길은 사방이 바다지만 염전을 만들 갯벌이 귀한 제주는 소금도 귀했다. 그래서 종달리 사람들은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 조선 중엽부터 1900년대까지 소금을 끓여 만들었고, 지금은 그 자리에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 길의 운치를 더한다.
종달리 소금밭길을 지나면서 힘들어진다 싶을 때쯤에 목화 휴계소가 나오는데 여기서 잠시 쉬며 간단한 식사를 해결해 본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 성산일출봉에 들어서게 된다. 목화 휴계소에서 수마포까지 가는 길은 약 5km정도 걸어야 하는데 주면 경관을 보며 걷기에 지루하지 않다.
1코스의 종착지인 광치기 해변으로 도착하면 올레 1코스를 끝내게 된다. 광치기 해변은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광치기 해변은 제주올레 1코스의 마지막이자 2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펄펄끓던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어지며 형성된 지질구조가 특징이며, 특히 썰물때는 바닷물에 가려있던 비경들이 속속들이 들어나 숨은 비경을 선사한다.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가 연출하는 장관은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을 자아내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사진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성산일출봉 옆으로 뜨는 일출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어 연말연시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광치기 해변의 모래는 현무암의 풍화작용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입자로, 검은 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1코스는 총15.4km로 소요시간은 5~6시간이 걸린다. 걷는 길이 힘들지는 않으나 짧은 시간이 아니므로 편한 운동화와 간식을 담아 걷는 것이 좋다.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방향 동일주 노선을 이용하여 다음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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