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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동화 속에 나올 듯한 숲길 < 인제 자작나무숲 >

by 무님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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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이 종이처럼 하얗게 벗겨지고 얇아서 이것으로 명함도 만들고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사랑의 글귀를 쓰기도 하는 낭만적인 나무다. 그 껍질은 거의 기름기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썩지 않으므로 신라시대의 고분 속에서 자작나무 껍질에 글자를 새겨 놓은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자작나무는 한자로 화()로 쓴다. 결혼식을 화촉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옛날에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을 대용했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해서 조각재로 많이 쓰이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보 팔만대장경의 일부가 이 자작나무로 만들어져서 그 오랜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벌레가 먹거나 뒤틀리지 않고 현존하고 있다.

 

자작나무는 추운 나라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멋진 숲이 있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자작나무로 유명한 숲이다. 총면적은 약 6ha(헥타르)이며 나무들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ha(헥타르)에 자작나무 690,000본을 조림하여 관리를 하고 있다.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은 원래 인재 국유림관리소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1974년부터 1995년까지 41만 평에 69만 그루를 심어 조성한 것이다. 그중  7만 5000평을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개방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의 명소가 되었다. 원대리에 도착하여 산림청이 운영하는 초소에서 자작나무 숲까지는 3.5km의 임도를 걸어야 한다.

 

 

 

걷기의 시작은 초소에서 인적사항을 적고 출발해야 한다. 초소에서 임도를 따라 100m쯤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곳으로 걸어도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지만 대체로 오른쪽 임도로 올랐다가 왼쪽 임도로 내려 온다. 갈림길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이 고선의 임도를 따라 얼마쯤 걸으면 바로 자작나무 숲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은 세 개의 탐방로가 있다. 1코스는 자작나무 코스, 2코스는 치유 코스, 3코스는 탐험 코스이다. 그중 1코스와 3코스는 연결해 걷는 길이지만 2코스는 자작나무가 없는 산길을 올라야 한다. 1코스로 걷기를 시작하면 울창한 자작나무가 펼쳐진다. 이 길을 걸어 들어가면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잠시 쉬는 여유를 가질만한 곳이다.

공처를 지나면 작은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가 높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보는 자작나무의 군락은 걸으면 보는 것과는 맛이 다르다. 전망대를 지나면 처음 들어왔던 자작나무 숲 입구가 나오고 다시 들어서서 광장에서 왼쪽 3코스를 향하면 된다. 호젓한 숲길을 걷다 보면 자작나무 숲이 사라지며 작은 계곡이 나온다. 그 계곡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출발점이었던 초소로 내려가면 걷기의 마지막이다.

 

자작나무 숲속에는 7코스의 탐방로와 숲 속 교실, 전망대, 생태연못, 인디언 집, 나무다리, 나무계단 등의 시설이 있으며, 봄․가을철 일부 기간은 산불예방과 산림보전을 위하여 입산 통제 기간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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