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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새로운 제주를 알아가는 길 < 제주 올레 18코스 >

by 무님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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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8코스는 제주시의 한 복판에서 시작하여 제주시의 오름인 사라봉과 별도봉을 지나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변을 지나는 걷기 코스다. 일몰이 아름다운 사라봉, 4.3 항쟁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졌던 곤을동 마을 터, 옛 지방 관리의 공덕을 기린 화북 비석거리, 제주의 유일한 불탑인 오층 석탑 등 여러 가지 모습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

총거리는 19.8km이며 소요시간은 6~7시간 정도이며 길은 순한 편이나 걷는 거리가 길어 체력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사라봉 안내판  과   사라봉 길

 

걷기의 시작은 제주시의 간세 라운지이다. 간세 라운지에서 오현단과 벽화거리, 동문시장을 지나면 산천지가 나온다. 산천지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제주항 연안여객 터미널이 보인다. 여기서 건입동 마을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건입동은 지대가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로 이곳에서 사라봉으로 오르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사라봉은 제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오름으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예부터 ‘사봉낙조’라고 하여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혔다. 

사라봉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별도봉으로 가는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별도봉을 만날 수 있다.

 

 

별도봉장수산책로     와     화북별도연대

 

별도봉은 서쪽의 사라봉과 더불어 제주 시내에 있는 대표적인 오름으로 현재는 체육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상봉에서 북측사면의 등성이가 바다 쪽으로 뻗은 벼랑이 속칭 '자살바위'이며, 벼랑 밑 해안 단애에는 '고래굴'과 '애 기업은 돌'이라 불리는 기암이 있다. 별도봉과 사라봉 사이에는 알오름이 있다. 별도봉 장수산책로는 제주시에서 사랑받는 산책로라고 하는데 바다를 바라보는 산책길의 경치가 아름다워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되는 곳이다. 별도봉에서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바닷길로 들어서게 된다. 환해장성 길을 따라가면 옛 조선의 관료들의 업적을 기록하여 세워 둔 화북 비석거리가 보이다. 이 길을 지나면 화북포구가 있는데 이곳에는 화북 별도연대가 있다. 화북 별도연대는 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알리는 돌로 만든 초소이다. 

 

 

 

 

삼양 마을을 지나 삼양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는 바다 옆으로 나무데크 길을 만들어 놓았다. 파도 소리가 몸으로 실감이 가는 길이다. 삼양해수욕장의 정장에 도착하면 중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좀 더 가면 삼양포구 작은 배들이 다니는 포구다. 삼양해수욕장에서 닭모르까지는 1시간을 채 못 가는 길이다. 

 

 

시비코지     와    닭모르 정자

 

 

닭모르로 가는 바닷길에는 현무암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장관을 만들고 있는 시비 코지가 있다. 시비 코지는 제주 바닷가 거무튀튀한 갯바위에 시비가 세워져 있어 시비 코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시비 코지는 올레 18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를 지나면  닭모르다. 닭모르는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바위 모습이 닭이 흙을 걷어내고 들어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았다 하여 닭의 머리라는 뜻의 ‘닭머르’라고 부른다. 닭모르 정자로 가는 길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만큼 아름답다.

 

 

연북정

 

 

닭모르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연북정이다. 연북정은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 곳에서 한양으로부터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 하여 붙인 이름. 기록에 의하면 1590년(선조 23) 당시의 조천관을 중창하여 쌍벽정이라 칭하였다가 1599년(선조 32)에 다시 건물을 고쳐서 연북정이라 개칭하였다. 건물은 네모꼴에 가깝고 높이 14자의 축대 위에 동남쪽을 향해 세워져 있다. 축대의 북쪽으로는 타원형의 성곽이 둘러 쌓여 있다. 이 곳의 모양의 크기가 옹성과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연북정은 망루의 용도로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연북정을 내려와 10여분을 걸으면 올레 18코스의 종착지인 조천 만세동산이다. 

18코스는 관광지와 유적지가 함께 공존하는 볼거리가 많은 코스다. 그만큼 정해진 시간보다 많이 지체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시비 코지에서 닭모르로 향하는 길에서는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있고 싶은 곳으로 올레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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