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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잔잔한 길이 지루해 질때는 아름다운 경치가 < 제주 올레 20 코스 >

by 무님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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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20코스는 7개의 마을과 바다와  들을 걸으며 제주도민의 삶을 볼 수 있는 코스다. 해변길과 들판길, 도로를 걷는 이  코스는 자칫 무료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이 코스의 특성상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이라든지 수심이 일정하여 물빛이 더욱 예쁜 바다를 볼 수 있는 코스이다. 총거리는 17.5km이고 소요시간은 5~6시간 정도 걸린다. 

 

 

김녕해수욕장        과       성세기 태역길

 

걷기의 시작은 김녕 서포구다. 포구에서 김녕해수욕장은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물빛이 아름답고, 수심도 고른 편이어서 물놀이에 적당하다. 바람이 좋아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김녕해수욕장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풍력발전기다. 바다와 넓은 들에 삐죽이 서 있는 발전기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준다. 해변을 끝까지 걷게 되면 바다 옆 들판길로 이어지는데 이 길이 성세기 태역길이다. 성세기 태역길은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어로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다. 성세기 태역길 은 김녕 환해장성까지 이어진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에 쌓은 석성이다. 고려 원종 11년(1270) 삼별초군이 제주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처음 쌓았으며, 왜구 침입이 심했던 고 려말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보수와 정비가 이루어졌다. 현재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10개소(제주시 화북, 삼양, 애월, 북촌, 행원, 한동, 서귀포시 온평, 신산)가 제주특별자치 도 기념물 제4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김녕의 환해장성은 최근 복원되었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그대로의 모습도 남아 있다. 

여기서부터 월정 해수욕장까지의 4.5km의 길은 올레 표실를 따라 도로와 밭길, 해변길을 따라 걷게 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길이지만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면 이 길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들어 준다.

 

 

월정해수욕장

 

월정해수욕장은 초승달 모양의 소박한 해변이지만 아름답다. 해변 옆으로는 월정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카페가 많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다시 나와 해변길을 걷기 시작하면 풀숲으로 이어지는 투박한 길이 이어진다. 투박한 풀숲과 밭길을 지나 나지막한 언덕에 오르면 좌가연대가 있다. 언덕길을 내려오면 돌담으로 둘러 쌓인 제주의 밭이 보인다. 제주 밭 주위에 쌓아 놓은 돌담은 제주만의 운치를 만들어 내어 지루한 올레길를 설레게 만든다.

마을과 밭을 지나 걷다보면 어느새 세화 마을에 도착한다. 세화 마을은 바로 앞으로 세화 해수욕장이 있다. 세화 마을에는 오일장이 열리는데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일장이다. 바닷가에 위치하여 자리돔, 옥돔, 우럭, 조기, 갈치 등의 해산물이 특히 풍부하다. 매 5일, 10일에 장이 열린다. 걷는 날짜에 열린다면 가 보기를 추천한다.

 

제주해녀 박물관

 

세화마을의 끝에 예쁜 정원과 커다란 건물이 있는데 여기가 올레 20코스의 종착지인 해녀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해녀들의 삶과 이야기가 잘 보이고 있다. 걷기의 마지막에 잠시 쉬는 마음으로 돌아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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