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 옛길은 "구룡령 옛길"은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고갯길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으로서 조침령에서 구룡령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데, 구룡령과 조침령 사이에 고갯길의 모습이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채 고스란히 세월의 흐름을 담고서 남아 있다. 또한 옛길 입구에는 굽이쳐 흐르는 계곡이 바위에 흩어지고 부서지며 투명하게 흘러간다. 길의 중간중간에 길의 위치를 표시하는 횟돌반쟁이, 묘반 쟁이, 솔반쟁이 등이 자리하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옛길 걷기의 흥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이 길은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양양,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 길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고성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꿈의 길이기도 하였다가 해산물을 지고 곡식을 바꾸러 가야했던 아버지들의 고단한 길이기도 하였다. 구룡령 옛길은 잊혀져있다가 갈천리 마을 주민들이 수풀 속에서 묻혀 있던 길을 발굴하고 보살핀 덕분에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구룡령 옛길은 굽이진 길이 이어진 길이다. 이 길 금강송들은 하늘로 솟아있고 사이사이 활엽수들은 부드러운 잎을 일렁이며 숲의 운치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옛길의 원형과 정취를 담고 있는 옛길은 갈천리에서 정상까지 2.76km가 명승지로 지정되어 '문화재 길'이 되었다.
구룡령 옛길의 탐방은 갈천리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명개리까지 고개를 넘는 것이 정석이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포장도로 구룡령 정상에서 시작해 옛길 고갯마루까지 백두대간 마름금을 잇고, 예식을 따라 갈천리까지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56번 국도가 지나는 구룡령의 본래 이름은 '장구목'이다. 도로가 포장되면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구룡령 생태터널 앞네서 '백두대간 구룡령'이란 돌비석이 있다. 그 뒤로 난 길은 약수산과 오대산 방향이고, 도로 건너편 나무 계단이 보이는데 이곳이 구룡령 옛길로 오르는 길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100m쯘 가면 백두대간 마루금이 나온다. 백두대간의 능선으로 올라서면 갈천리 마을이 보인다. 갈천리 마을은 백두대간 아래 첫 마을이다.
갈천리 방향으로 내려서면 본격적으로 옛길 탐방로가 나온다. 완만한 산비탈 길에 가을이면 수북히 쌓이는 낙엽이 반겨주는 길이다. 길은 구불구불 휘어지는데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구불구불 거리며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불거리는 길이 잠시 평지처럼 바뀌고에서 무덤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군 경계를 확정하기 위해 홍천 명개까지 양양 수령을 업고 뛰다 돌아오는 길에 지쳐 죽은 젊은 청년의 무덤인 묘반쟁이이다. 이름이 예쁜데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무덤을 지나면 금강송들이 펼쳐진 길을 만난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옛길의 끝이다.
구룡령 옛길은 갈천리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56번 국도 구룡려에서 갈천리로 내려가면서 보는 것이 좋다. 장거리 걷기 여행자들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백두대간 고갯마루를 넘어 명개리, 구룡령 옛길, 갈천리 코스를 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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