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림산방은 운림각(雲林閣)이라고도 하며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쌍계사 옆에 위치한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小痴 許鍊)이 1856년 9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타계하자 고향에 내려와 초가를 짓고 이름은 운림각이라고 지었고 거실은 묵의헌으로 지었다. 마당에는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화훼와 임목을 심었다. 하지만 허련이 사망하고 아들 허형이 운림산방을 떠나면서 매각되어 운림산방의 연못과 가옥은 예전의 모습을 모두 잃어버렸다. 이후 허형의 아들 허윤대가 운림산방을 다시 사들였고 1982년 허형의 아들 허건이 운림산방의 예전모습으로 복원하였다. 1992년과 1993년에 각각 보수하였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찰산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이름지었다 한다.
경사지에 세워졌으며, 맨 위쪽에 허유의 화상을 모신 운림사(雲林祠)가, 오른쪽 뒤편에 사천사(斜川祠)가 있다. 돌담으로 둘러진 안쪽에 살림집이 있고 그 전면 우측에 허유가 머물던 사랑채가 있다. 살림집 앞에 1978년에 재건한 운림산방이 있다. 그 앞에는 가로 33m, 세로 27m 크기의 연못이 있고, 연못 중앙에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에는 허유가 심은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다.
진도 운림산방은 걷기의 시작이 된다. 운림산방을 평화로운에 잠시 마음을 쉼표를 주고 나오면 주차장 옆으로 일주문이 보인다. 이 일주문은 첨찰산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진도의 쌍계사는 첨찰산 밑에 자리한 작고 소박한 사찰이다. 절 양쪽에 계곡이 있어서 쌍계사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계곡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쌍계사는 857년(신라 문성왕 1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입니다.
쌍계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몇 채의 당우가 있지만, 인상적인 건물이나 문화재는 없다. 다만 작고 호젓한 사찰의 분위기가 좋은 편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운림산방을 본 뒤에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사찰이다.
쌍계사 왼쪽으로 가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림으로 들어갈 수 있다. 첨찰산 상록수림에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감탕나무 같은 상록수와 졸참나무, 느릅나무 같은 낙엽활엽수가 울창하게 자라있다.
상녹수림을 들어서서 석간수 샘터까지는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숲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지만 누구나 걷기에 부담은 없는 길이다. 이른 아침이나 한 여름 비온 뒤에 이 길을 걷게 디면 풀 향기가 가득해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 준다. 숲길을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산 중턱쯤에 석간수 약수터가 보인다. 이곳이 걷기의 종착이 된다. 하지만 더 걷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첨찰산 정상에 올라 보는 것도 좋다. 삼성암 약수터에서 1.3km를 더 오르면 정상인데 정상에 올라서면 남도의 다도해를 볼 수 있다. 하산길은 올라왔던 길을 다시 뒤짚어 내려가면 된다.
운림산방과 나란히 자리한 진도역사관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흥겨운 남도 국악 소리와 함께 개관을 한다. 이외에도 국악 공연, 방문객 무료 서화 체험, 지역 특산품을 파는 벼룩시장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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