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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겨울 바다를 보고 왔다.
바다는 여전히 푸르렀다.
젠장, 왜 눈물이 나는 걸까?
맑은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는 바다가
왜 난 슬펐던 걸까?
이래서 혼자 떠나면 안 되나보다.
혼자가 좋은데, 혼자여서 슬펐나 보다.
답답한 가슴에
시린 바람 잔뜩 품고 가려 했는데
답답한 가슴에
외로운 한 숟푼 섞어 슬픔을 가득 담았다.
평일 오후 카페에 들어서자 아무도 없다.
일상의 소란스러움을 피해 도망쳐 온 여행인데
지나치게 고요하다.
음악 소리는 왜이리도 작게 틀어놓은 건지
겨울 바람에 들썩이는 파도 소리가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젠장, 괜히 혼자 왔나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나는 슬프다.
슬픈데 또 반갑다.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시리도록 파란 바다
이것이 그리워 떠나온 겨울 여행
그래도
난
겨울 바다가 좋은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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