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은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좋다.
꺼릴 것 없는 하늘은 넓게 펼쳐지고
걷는 길 모두가 역사이고
바라보는 모든 것이 명품이다.
그래서 경주 여행은 늘 설레일 수밖에 없다.
그럼 푸르름이 가장 예쁜 5월의 경주는 어떡할까?
5월의 경주는 < 그림 >이다.
누군가 일부러 채색을 해 놓은 듯
초록이 초록이고
분홍이 분홍이고
파랑이 파랑이다.
햇살이 눈부신 5월은 걷는 것이 조금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바람이 좋아 그늘진 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날 나는 후드 집업의 모자를 쓰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
햇빛을 가리고 바람을 맞으며 걷을 때면
세상 사는 일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5월이 되면
경주의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으로 작약이 만개한다.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탑이지만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탑으로
주변의 고분, 지형과 어우러져 알음알음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유적 중 한 곳이다.
이곳은 봄, 가을 꽃단지까지 더해져 더욱 수려한 아름다움을 뽐내게 되었다.
작약꽃은 5월 초중순 아름답게 만날 수 있으니 시기로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작약 꽃단지와 함께
서악서원, 무열왕릉 등 인근 유적지와 볼거리가 제법 많은 곳이 서악동이다.
서악동에서 차를 이용하여 30분정도를 가면
경주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주의 유명한 관광지를 1번쯤은 다 돌아보았을 것이다.
그러 매도 놓치는 곳이 있다면
< 양동마을 >일 것이다.
양동은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의 자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마을의 주산인 설창산의 봉우리에서 네 줄기로 능선과 골짜기가 뻗어 내려와 물(勿)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골짜기에 160여 호의 고와가(古瓦家)와 초가(草家)가 모여 있다.
마을의 산세와 지세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 예로부터 재물과 인재가 모여들었다 한다.
그를 증명하듯 조선시대에는 과거급제자가 116명이나 나왔고,
우재 손중돈 선생, 회재 이언적 선생 등
명망 있는 관료와 학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로 지난 2010년 8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양동마을은
우리나라에 몇 남아있지 않은 옛 모습을 가지고 있다.
선조들의 삶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모습을 시간과 함께 멈추어 놓았다.
그래서 양동마을을 걷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동마을은 하루를 모두 보내기에도 좋다.
화려한 놀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체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고
숙소도 전통민박가옥들이 잘 되어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경험이 되어 준다.
양동마을 안쪽과 인근에는 한정식집과 카페도 꽤 있다.
그 중에서도 < 외바우 식당 >이 있는데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매운 버섯 낙불삼 철판볶음>이
주메뉴이고 소박한 반찬들과 함께 나온다.
쭈삼겹볶음과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나름에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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