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이 만개하는 봄철에 개심사는 아름답다. 하지만 어느 계절과 상관없이 개심사의 절집은 평안을 준다. 서산에 걷기를 시작하기 전 <개심사> 절집의 길을 가볍게 걸어주고, 백제인의 미소가 담긴 <서산마애삼존불> 일대를 둘러보는 길을 걷는다면 고됨 속에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서산의 상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창건 되었고 ' 마음을 여는 사찰'이란 뜻을 담고 있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사찰의 곳곳에서 묻어나는 고풍스러우면서도 고즈넉한 부위기가 방문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전해주는 곳이다. 4월 말경에 방문하면 왕벚꽃으로 뒤덮인 사찰의 운치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혹적이다.
개심사를 둘러보고 보원사지와 서산마애불를 보는 걷기의 시작은 우선 차로 이동하여야 한다.
개심사에서 보원사지와 서산마애삼존불로 이어지는 직선거리는 10리도 안 되지만, 방문객들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등산로가 없어 버스나 승용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지금껏 백제인의 미소를 대변하고 있는 서산마애삼존불은 보호각이 철거되어 햇볕의 방향에 따라 신비로우면서도 다채로운 미소를 표현하고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서산마애삼존불에서 보원사지까지는 용현계곡이 나란히 펼쳐져 있어 여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그리 큰 계곡은 아니지만 여름철에는 제법 계곡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계곡 주변에는 많은 식당과 펜션 등이 이어져 있어서 보원사지로 이어지는 1.3km의 여정은 지루할 틈이 없다. 보원사지에 다다르면, 마치 딴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거대한 사찰의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사찰의 규모만 보면, 불국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현재 발굴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산마애삼존불에 가는 길은 열차는 장항선 홍성역에서 하차하여 이동하여도 되고, 시외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면 된다. 시내버스는 서산마애삼존불 방향의 버스를 타도 되고 택시를 이용하면 30분 정면 도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개심사와 서산마애삼존불이 좀 외진 곳에 있어 버스 시간 간격도 길고 이용시간도 긴 편이라 불편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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