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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백제인의 길을 걷다 < 임존성 길 >

by 무님 202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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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존성은 예산군 광시면과 대흥면, 홍성군 금마면이 만나는 지점에 해발 483.9m의 봉수산이 솟구쳐 있다. 이 산 산정에 조성된 임존산성은 높은 곳에 우물을 파서 물을 그 안에 모았다가 적의 공격 때 물꼬를 터뜨려 1차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고 결정적인 공격을 가할 목적으로 쌓은 성이다.임존산성은 약 4km의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벽의 높이는 2.5m, 폭은 3.5m인데 남쪽의 성벽은 굴곡이 심하여 성내에는 7~8m의 내호가 둘러져 있다.외벽은 돌로 쌓여 있고 안은 흙으로 메워진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주 약 5,194척, 높이약 2.5m, 폭 약 3.5m로 말을 타고 달려도 넉넉할 정도다. 의자왕 20년에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망했을 때 의자왕의 사촌 동생 복신, 도침(스님)과 흑치상지가 3년여 동안 후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으로 활용하였으며 백제의 산성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커서 산성 연구에 많은 기초가 되고 있다.이 성곽을 따라 내려가면 대련사를 만날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남에서 서로 뻗어 줄기를 같이하는 오서산, 백월산, 가야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이 성의 특징은 네 모서리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다른 곳보다 2m 정도 더 두껍게 내탁하였으며, 성의 높이도 더 높게 축조하였다.

 

임존성 성곽길

 

임존성은 2007년 산 아래 터를 잡은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된다. 휴양림 내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임존성의 망루가 있다. 그곳은 지금도 망루 역할을 하고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당저수지를 비롯한 대흥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도 일품이다. 오르는 동안 솟아난 땀방울을 식혀주는 바람은 덤이다.

 

 

망루에서부터 남문지를 지나 정상까지 가는 동안은 성곽 위를 걷게 된다. 중간중간 좁아진 성곽 위를 걷게 되니 유의할 것, 성곽 숲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는 잘 보수된 성곽이 이어진다. 성 안 사람들이 식수가 되었을 임존성청수도 이곳에 있다. 지금은 마실 수 없는 물이지만 당시의 샘물 모습의 그대로 지나고 있다. 샘물 옆에 임존성청수라 쓰여진 표석이 묵묵히 서 있다. 사적 제90호인 임존성은 백제 때 사비성을 지키는 외곽 성으로 만들어졌다. 백제가 고구려의 침략을 방비하기 위해 쌓았을 것으로 추청한다. 하지만 백제으로서의 마지막 싸움은 신라와 이루어졌다. 의자왕의 사촌인 복신과 승려도침, 혹치상지 장군이 이곳에서 3년간 백제의 부흥을 꾀한 것이다.

 

 

봉수산자연휴양림과 등산 코스

 

성곽을 벗어나면 곧 봉수산 정상에 닿는다. 그곳에서부터는 임도와 만날 때까지 산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다. 작은 비탈이 두어 곳 있으나 길을 따라 밧줄이 매여있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임도에서 붉은 지붕의 미가를 마나면 목마름을 없애줄 약수터에 가까이 내려선 것이다. 약수터의 물은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로 물맛이 시원하고 깨끗하다.

약수터를 지나면 대흥면사무소에서 휴양림을 이어지는 삼거리를 닿는다. 이곳에서 휴양리믕로 가거나 대흥면사무소 방햐으로 내려갈 수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차량이 좁은 임도를 따라 오가는 구간이므로 주의해 걸어야 한다.

 

임존성 길을 가려면 대중교통으로는 매우 불편하므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이 길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걷는 성곽길 예쁘기도 하지만 산에서 내려다 보는 예당지의 모습이 답답했던 일상의 피로를 한번에 날려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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