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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비 오는 낙산해수욕장을 걸어요

by 무님 202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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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날 낙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평일 이른 아침인지라 사람도 없고 카페에 들어가 앉았다. 비가 많이도 내리는 날이었다. 손님 하나 없는 카페엔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창 넘어에 음악소리를 뚫고 빗소리가 들였다. 멀리 보이는 파도는 제법 높은 기세로 하얀 거품을 많들었다. 

커피를 주문하고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 뒤 우산을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셀카봉 하나 준비하지 않고 왔는데 이 해변을 놓칠 수가 없었다. 비는 내리고 사람은 하나 없는 넓은 해변 그리고 들리는 비 소리.... 사실 빗소리가 듣고 싶어 아무도 없는 해변이 걷고 싶어 나왔다가 동영상을 찍었다. 

 

 

 

 

낙산해수욕장에 바다 뷰가 아주 좋은 카페가 있다. 낙산에 내려 갈때면 난 이곳에서 오전을 오롯이 보낸다. 카페는 내부가 넓어 답답하지 않고 큰 통창으로는 온전히 바다가 보인다. 커피도 직접 로스팅해서 판매하는데 맛이 꽤 좋다. 아침 일찍 들어가면 사람이 별로 없어 좋다. 이른 아침의 카페는 복음성가가 울려 퍼진다. 사장님이 꽤 독실한 크리스찬이신 듯하다. 그러고 그 노랫소리는 아침의 고요함과 함께 마음이 평안해진다.

 

 

카페 라메블루

 

 

이곳에 가보실 계획이 있다면 겨울이나 이른 봄 아님 초 겨울의 이른 아침을 추천드리고 싶다. 이 카페는 제법 유명한 곳으로 늦은 오전만 되어도 사람들이 몰려온다. 물론 이때 오더라도 매력이 없는 곳은 아니지만 필자가 느꼈던 평안함을 여러분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낙산도 제법 많이 왔다. 물론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 속초처럼 쉽게 올 수는 없는 곳이기는 하지만 신랑의 출장이 잡히면 이곳에 내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신랑이 일하는 시간 동안 나는 이 카페에 앉아 음악도 듣고 글도 쓰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곤 한다. 그 시간이 오전만 일 때도 있고 때론 이른 오후까지 일 때도 있다. 혹시 어느 날 그곳에서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오래오래 앉아 있다면 그게 무님이라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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