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환국은 1694년(숙종 20) 폐비민씨(廢妃閔氏) 복위운동을 반대하던 남인(南人)이 화를 입어 실권(失權)하고 소론과 노론이 재집권하게 된 사건이다.
* 조선왕조실록 그날의 기록
발단은 음력 3월 23일, 우의정 민암이 서인 노소론이 함께 민심을 불안케 하는 풍문을 퍼뜨리고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서인 함이완의 밀고를 받으면서 일어났다. 숙종은 이들을 모두 체포하여 의금부에서 엄히 조사하고, 특별히 엄중한 형벌을 쓰라고 명하였다.
3월 25일 우윤 겸 포도대장이자 중전 장씨의 오라비 장희재가 소론과 왕래한 것을 사죄했으나 숙종은 되려 위로 했으며 뇌물 수수 혐의도 다음날 국문에서 부정되었다. 그리고 노론의 김춘택과 지방의 거부 출신 무인 이시도, 소론의 한중혁 부자 등이 줄줄이 끌려왔다. 이 과정에서 이시도가 “한중혁 부자가 남인을 제거할 목적으로 남인의 삼대장들이 종실 의원군을 왕으로 세우려했다는 무고를 하려고 했다.”라고 증언했으며, 이 과정에서 또 동평군이 엮였다. 심지어 효종의 딸이자 숙종의 고모들인 숙안공주·숙명공주·숙휘공주에 숙종의 여동생인 명안 공주의 유가족까지 얽혀들어갔다. 여기까지는 그야말로 서인 전원의 사망 플래그. 민암을 위시한 남인들은 세 공주 등도 엄히 다스려야한다고 상소했다.
그러나 3월 29일 유생 서인 노론 김인이 탁남 민암과 장희재가 역모를 꾀한다고 역고변을 한다. 숙종은 처음에는 고변이 허황되다며 믿지 않는 모양을 보이며 민암과 장희재를 위로했으나 4월 1일 국문에서 갑자기 모든 것이 뒤집힌다
1694년에 노론계의 김춘택(金春澤)과 소론계의 한중혁(韓重赫) 등이 폐비 민씨의 복위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자, 실권을 쥐고 있던 남인계의 민암(閔黯)·이의징(李義徵) 등이 민씨복위 운동의 주동자들을 심문, 그 사실을 숙종에게 보고하려 하였다. 그러나 폐비 사건을 차츰 후회하게 된 숙종은 오히려 기사환국 당시 국문을 주관한 민암과 판의금부사 유명현(柳命賢) 등을 귀양보냈다. 그리고 훈련청과 어영청의 양대장에 신여철(申汝哲)·윤지완(尹趾完) 등 소론계를 등용, 정국을 일변시켰다. 그렇게 시작된 환국 도모는 대체로 두 방향에서 추구되었다. 하나는 한중혁의 소론 쪽이 집권 남인측의 막후실력자인 총융사이자, 왕비 장씨의 친동생인 장희재(張希載)와 동평군 항(東平君杭)에게 뇌물을 쓸 것을 계획한 것이다.
그것은 ‘폐비 민씨를 복위시키되 별궁에 거처하도록 하게 한다.’는 방침에서 나온 것이었다. 즉, 남인계와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세력을 잃은 노론과 소론의 진출을 어느 정도 만회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다른 하나는 남인과 왕비 장씨에 대한 숙종의 편향심을 돌리게 하여 남인의 나쁜 점을 자세히 알리도록 하는 데 있었다. 그들은 기사환국 이후 새로이 왕의 사랑을 받게 된 숙빈 최씨(淑嬪崔氏 : 영조의 어머니)와 연결을 가져, 숙종에게 남인계의 잘못된 점을 자세히 알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숙종은 민암 등 남인의 보고를 받기 전에 태도를 돌변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숙종은 남인을 물리치고 남구만(南九萬)을 영의정, 박세채(朴世采)를 좌의정, 윤지완을 우의정에 각각 기용, 소론 정권을 성립시키게 되었다.
노론측도 폐비 민씨가 복위된 것을 비롯, 송시열(宋時烈)·민정중(閔鼎重)·김익훈(金益勳)·김수흥(金壽興)·조사석(趙師錫)·김수항(金壽恒) 등이 복관되는 등 기사환국 이전의 상태가 되었다.
반면, 남인측은 민암·이의징이 사사되고, 권대운(權大運)·목내선(睦來善)·김덕원(金德遠)·민종도(閔宗道)·이현일(李玄逸)·장희재 등 다수가 유배되었다. 그리고 왕비 장씨마저도 희빈(嬉嬪)으로 강등되었다. 이 사건으로 세력을 잃은 남인계는 그 뒤 이를 만회하지 못하였다.
* 희빈 장씨의 사약을 받던 그날의 기록 < 조선왕조실록 >
숙종실록35권, 숙종 27년 10월
- 밤에 혜성이 익수의 도수 안에 나타나다
- 인정문에 나아가 친히 국문하다. 영의정 최석정을 진천현에 부처시키다
- 허지를 승지로 삼다
- 세자의 처지를 헤아리자는 공조 판서 엄집의 상소문
- 유성이 실성 윗쪽에서 나와 북방으로 들어가다
- 자연 재해와 천문 변화 등 나라의 재앙에 대해 비망기를 내리다
- 최석정을 중도 부처하라는 명령을 거두자는 정언 유명응의 청을 따르지 않다
- 최석정을 용서하라는 부교리 권상유·부수찬 이관명의 상소문
- 왕명을 받들어 좌의정 이세백 등이 정국을 내병조에 설치하고, 숙정 등을 국문하다
- 최석정의 중도 부처를 둘러싸고 지평 박휘등 장령·윤홍리 등이 서로 인피하다
- 세자의 어머니인 장 희빈에게 인정과 법률을 참작하자는 판부사 유상운의 상소문
- 세자를 극진히 보호하는 방도에 대한 보덕 유명웅·사서 이태좌 등의 상소문
- 최석정을 용서하자는 승지 심평의 상소문
- 궁녀 숙정·숙영·축생 등을 모두 결안 취초하고 군기시 앞길에서 참형시키다
- 모역한 죄를 실토한 숙정의 결안 내용
- 모역한 죄를 실토한 축생의 결안 내용
- 모역한 죄를 실토한 오례의 결안 내용
- 모역한 죄를 실토한 자근례의 결안 내용
- 모역한 죄를 실토한 철생의 결안 내용
- 세자를 보전하는 방안으로 장 희빈을 용서하자는 판부사 서문중의 상소문
- 장희재를 직접 범한 죄로 토죄해야 한다는 대사간 윤덕준의 상소문
- 세자를 극진히 보전하는 방도에 대한 우의정 신완의 상소문
- 나인 정영을 먼 변방으로 정배하라고 하교하다
- 수문중을 호위 대장으로 삼다
- 번개가 번쩍이고 혜성이 익수의 도내에 나타나다
- 이상영을 도승지로, 이야를 승지로 삼다
- 밤에 혜성이 익수의 도내에 나타나다
- 중도 부처 당한 최석정을 용서해 달라는 사서 이태좌의 상소문
- 세자를 위로하고 보호하는 방도를 다하라는 우부승지 허지의 상소문
- 세자를 위하여 국청을 다스림에 신중하게 처리하라는 행 사직 강현의 상소문
- 빈어가 후비의 자리에 오를 수 없게 하라고 하교하다
- 국청 죄인 숙정·숙영 등이 흉물을 궁전에 파묻은 사실에 대해 하교하다
- 밤에 혜성이 익수의 도내에 나타나다
- 심평·서종헌·이민영·유명웅·민진후 등에게 관작을 제수하다
- 사서 이태좌의 상소로 인해 장령 윤홍리가 면직을 청했으나 허락하지 않다
- 최석정을 두둔하고 윤홍리를 배척하는 정언 유명응이 면직을 청하니 허락하다
- 정언 황일하가 윤홍리를 논핵함이 부당하다면서 면직을 청하니 허락하지 않다
- 공의와 은의, 천리와 인정의 기미를 자세히 살피라는 지평 이동언의 상소문
- 침전을 이어하라는 우의정 신완의 상소에 인산 후에 이어하겠다고 유시하다
- 희빈 장씨를 내전을 질투하여 모해하려 한 죄로 자진하게 하라고 하교하다
- 승정원과 옥당에서 청대하였으나 허락하지 않다
- 부교리 권상유 등이 세자 보안을 위해 장 희빈의 구명을 청했으나 허락하지 않다
- 판중추부사 서문중 등이 청대하여 장 희빈의 구명을 논의했으나 허락하지 않다
- 행 사직 이인엽이 은혜를 온전히 하라는 뜻으로 상소를 올리다
- 혜성이 장수의 안에 나타나다
- 지평 이동언의 청에 의거, 전 사서 이태좌를 유배시키다
- 형조 판서 조상우·참판 이국화가 은혜를 온전히 하라는 뜻으로 상소를 올리다
- 혜성이 장수 안에 나타나다.
- 예조로 하여금 자진한 장 희빈의 상장의 제수를 참작하여 거행하라고 하교하다
- 왕세자와 빈궁의 거애 절차에 대해 논의하다
- 장씨의 상장에 제수를 주라고 호조에게 하교하다
- 장씨의 상을 선인문으로 나가게 하다
- 김치룡·이의현·김재·김상직·이야·김진규 등에게 관작을 제수하다
- 최석정을 중도 부처하라는 명을 도로 거두라는 장령 윤헌주의 청을 허락하지 않다
- 전일 이태좌의 유배 건으로 인해 사직을 청하니 허락하지 않다
- 업동을 속히 국문하고 일렬은 정배시키자는 헌납 어사휘 등의 청을 허락하지 않다
- 좌·우 의정 이세백·신완 등이 국청을 잘못 다스린 죄로 인죄를 청하니 안심시키다
- 업동을 잡아와서 의금부에 가두게 하다
- 혜성이 장수의 안에 나타났으나, 어제에 비해 형체가 더욱 희미해지다
- 장씨의 상례에 왕세자와 빈궁의 복제를 대신들에게 의논하여 시행하게 하다
- 업동의 국청을 본부에서 하게 하다
- 사직 이익수가 상소하여 세자를 보호할 방도를 아뢰다
- 강선을 대신하여 이광적을 동의금으로 삼다
- 국모를 모해한 사건에 대한 유학 박규서의 상소문
- 장령 윤헌주·지평 이동언의 청에 의거, 유학 박규서를 정배시키다
- 연서역 묘지의 산에다 흉물을 묻은 정황을 토죄한 업동의 공초 내용
- 왕세자 빈궁의 복제를 시마복으로 하고 3일 후에 공제하자는 예조의 청을 허락하다
- 윤세기·이익수·어사휘·최계옹·조태일·윤홍리 등에게 관작을 제수하다
- 장령 윤헌주와 지평 이동언이 동평군 이항을 유배하라고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다
- 국청 죄인 작은아기·윤정석·김지중 등의 공초 내용
- 천둥이 치고 우박이 내리다
- 왕세자와 빈궁의 복제에 대해 판부사 서문중·좌의정 이세백 등이 헌의하다
- 국청 죄인 업동·무일 등의 공초 내용
- 천둥하다
- 임순원을 승지로 삼다
- 국청 죄인 업동의 공초 내용
- 국청 죄인 작은아기의 공초 내용
- 국청 계사에 관계되는 인적 사항에 대해서 의금부에서 아뢰다
- 달이 필성으로 들어가다
- 국청의 대신 이하가 청대하니 인견하여, 죄인의 공초에 나온 이들을 잡아오게 하다
- 이인화·이태좌의 유배 찬적이 부당하다고 정언 김재가 상소하다
- 해질 때 영두성이 하늘 가운데에서 나와 손방으로 들어가다
- 신양·강현·이의현·이탄·최창대 등에게 관작을 제수하다
- 국청 죄인 윤순명·윤정석·애정·이항·안여익·김태윤·무일 등의 공초 내용
-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다. 달이 동정성으로 들어가다
- 서문중을 판돈녕부사로 삼다
- 헌부에서 장천한·장성유 등을 잡아와 국문하자고 하니 허락하다
- 정명 공주의 아들 무주 부사 홍만회 등이 최석정의 상소가 부당함을 상소하다
- 국청 죄인 정빈·작은아기·이항 등의 공초 내용
- 승지 김진규·이민영의 진계에 따라 주모를 시해하려 한 인례를 엄히 형문하게 하다
- 국청 죄인 장천한·장성유의 공초 내용과 윤정석·정빈, 윤보명·조시경의 면질 내용
- 전 보덕 박만정·전 교리 박정을 중도 부처시키라는 집의 유명웅 등의 청을 허락하다
- 승지 신양이 올린 춘궁을 보호하고 궁위를 숙청하라는 뜻의 상소문
- 승지 임순원이 춘궁을 보호하는 뜻의 상소를 올리다
- 집의 유명웅 등이 남구만·유상운을 파직시키라고 상소했으나 윤허하지 않다
- 사간원의 방귀 전리한 죄인 목내선·이현일을 위리 안치하라는 청을 허락치 않다
- 국청 죄인 안세정·김태윤·장천한·이항 등의 공초 내용
- 달이 헌원 대성을 범하다
- 희빈 장씨를 자진하게 한 일에 대해 호군 강세귀가 올린 상소문
- 충청도 은진·연산·홍산·부여 등에서 천둥이 울리고 새알 만한 우박이 내리다
- 국청 죄인 장천한·조시경 등의 공초 내용
- 대간들이 남구만·유상운을 논핵한 상소의 부당함을 논한 대사간 이익수의 상소문
- 이익수의 상소로 인해 지평 이동언 등이 상소를 올려 면직을 청하니 허락하지 않다
- 국청 죄인 안세정·안여익·민언량·오시복 등의 공초 내용
- 함경도 함흥 등과 강원도 고성 등에 우박이 쏟아지고 천둥과 번개가 치다
- 달이 태미의 단문 안에 들어가다
- 이익수의 상소로 인해 집의 유명웅 등의 대간들이 인피하고 물론을 기다리다
- 대사간 이익수를 파직하라고 교리 권상유가 상소하자 윤허하지 않다
- 국청 죄인 안세정·민언량의 면질 내용과 조시경·박명겸·순복 등의 공초 내용
- 사간원에서 강세귀의 상소 내용이 불경하다고 해서 귀양보내라고 청하니 허락하다
- 장령 윤헌주 등이 이익수의 파직을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다
- 국청에서 죄인 장희재를 추문할 방법에 대해 청하니 허락하다
- 인산 뒤에 이어할 세세한 방안에 대해 승정원에 하교하다
- 국청 죄인 작은아기·민언량·장희재·오시복 등의 공초 내용
- 동지사 강현·이선부와 서장관 박필명이 청나라로 가다
- 이야·홍수헌·박봉령 등에게 관작을 제수하다
- 지평 이동언이 사직할 것을 청하니 허락하지 않다
- 정언 황일하 등의 대간들이 이동언의 피사로 인해 인피하고 물론을 기다리다
- 국청 죄인 작은아기·민언량·장희재 등의 공초 내용
- 추안 중 긴요한 말을 뽑아 첨록해서 장희재를 취초하자고 국청에서 청하니 허락하다
- 장성유는 귀양, 윤정석·박명겸은 방송, 이항은 절도에 위리 안치하게 하다
- 국청 죄인 장희재를 결안 취초하고 군기시의 앞길에서 복주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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