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9코스는 8.2km의 짧은 구간이지만, 대평포구부터 월라봉까지 제법 오르막이 있어 걷기에 쉽지 않은 코스이기도 하다. 총 거리는 8.2km이며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의 대부분이 산을 오르내리는 길이라 걷기에 어려운 구간이지만 걷는 시간도 짧고 조용한 올레길을 즐길 수 있다.
걷기의 시작은 대평포구이다. 대평포구에서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 걷고 나면 제법 가파르지만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월라봉에 들어선다. 몰질은 말이 다니던 길이다. 고려시대,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서 키우던 말들을 대평포구에서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 이 길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 길을 지나 월라봉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힘들다.
월라봉은 신효동에 위치한 측화산이다(고도:117m). 다양한 산세의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이다. 현재의 월라산은 화산암으로 구성된 용암원정구의 침식부로 남쪽의 깎아지른 듯한 삼각봉을 이르는 것이다. 원래는 북쪽의 두 봉우리와 함께 커다란 화구를 갖고 있던 화산체가 침식에 의해 부서져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북쪽의 두 봉우리를 마을에서는 별도로 서포제동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월라봉으로 들어서서 20분정도 걸어가면 진지동굴을 있다. 진지 동굴과 월라봉정상쉼터르 지나면 걷는 길의 반정도가 지나게 된다. 오르내리는 산길이기에 찾아 보지 않으며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월라봉에 흐르는 안덕계곡은 겨울과 봄에 올랭이(오리)가 찾아오는 물이라 해서 붙은 이름. 주위 풍광이 아름답고 조용하여 1980년대 초반까지 동네사람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계곡으로 자연 훼손이 없어 날것의 느낌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계곡이다.
계곡에서 얼마 지나면 진모루 동산이 나오고 다시 창고천 다리를 지나면 오늘의 종착지인 화순금모래 해변을 만나게 된다. 진모루 동산을 보면 동산일까 싶게 작고 창고천 다리는 수량이 적을 때는 눈이 가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창고천 다리에서 30~40분 정도를 걸어 만나게 되는 해순금모래해변은 반가울 지경이다. 사방이 바다인 제주에서 이토록 산길만 걷는 올레 코스는 별로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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