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0코스는 화순금모래해변을 시작으로 하모체육을 종착하는 코스 제주 바다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금 성분이 섞여있다고 하는 화순금모래해변과 기간과 파도 그리고 바다가 만들어 놓은 퇴적암 지대, 자연의 조각품이라 할 수 있는 주상절리,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 모래로 이루어진 언덕인 사구 이 모든 것은 제주 올레 10코스를 걸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10코스는 총 거리가 15.6km이며 소요시간은 5~6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도 길지만 걷는 코스가 순한 길은 아니다.
걷기의 시작은 화순금모래해변이다. 화순금모래해변은 작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해서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바다 쪽으로는 멀리 형제섬이 보이고, 내륙쪽으로는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다. 용천수를 이용한 야외수영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걷기 시작하면 바로 썩은다리 오름을 만난다. 썩은 다리 오름은 야트막한 오름으로 제주의 여타 대부분 지역이 검은색 현무암으로 이뤄진 것과는 달리 사근다리는 융회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을 지니고 있다 사근다리는 모래사장 위에 위치해 있고, 또 퇴적암이 오랜 시간 융화되어 노란색으로 변해 마치 돌이 썩어있는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썩은다리라고 불리던 것이 지금의 사근다리가 됐다. 오름이라 하여도 순한 길이다.
썩은 다리 오름에서 40여분을 걸으면 산방연에 오르게 된다. 산방연대는 연대는 조선시대에 변경의 제일선에 설치한 대로, 둘레에는 참호를 파고, 대 위에는 가건물을 지어 각종 병기와 생활필수품을 간수하게 했다. 산방연대에는 별장6명과 봉군12명이 배치되었다. 이 구간은 걷다가 반하는 곳이다. 넓게 펼쳐진 들과 바다가 시야를 시원하게 하는 곳이며 그 모습은 아름답고 평화로워 가슴이 일렁이게 하는 절경을 자아낸다. 여기서 다시 40여분을 걸을면 사계포구가 나온다. 사계 포구부터 송악산주차장까지 2.9km 구간은 휠체어 구간이며 한폭의 그림같은 사계 바다를 지나 웅장한 송악산 입구에 이르는 구간으로 평지가 이어지는 코스이다.
송악산은 삼중분화구를 가진 화산체이다. 세 번의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세 개의 분화구로 이루어졌다. 부종 분화구는 둘레 500m, 깊이 80m로 검붉은 화산재로 덮여있다. 절울이는 파도가 소리쳐 운다는 뜻이며 해송으로 덮여 있어 송악산이라 부른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만든 동굴이 해안 절벽을 따라 숭숭 뚫려있어 근대사의 아픔이 느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송악산은 오르 내리는 길은 없지만 걷가가 긴 코스이다. 그러나 걷는 길에는 많은 볼거리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길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는 수평선 위로 마라도가 보인다.
송악산을 지나면 동짓오름과 섯알오름이 나온다. 섯알오름에는 4.3유적지가 있다. 섯알오름에서 30분정도 가면 알뜨르비행장이 있다. 알뜨르 비행장은 알뜨르는 ‘아래 있는 넓은 들’이란 뜻의 제주어로 일제강점기 대륙 침략을 위해 항공기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본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 거점인 제주도에 1926년부터 대대적인 비행장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10여 년 만에 20만 평 규모의 비행장을 건설한 일본은 중일전쟁 후 오무라의 해군항공기지를 알뜨르 비행장으로 옮기고 규모를 40만 평으로 확장했다. 지금은 일제의 잔혹상을 보여주는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하모해수욕장으로 향하면 종착지에 다가오는 길이다. 하모해수욕장은 예전에 멸치(제주어로는 멜)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멜케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은 편. 조선시대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곳이기도 하다.
하모 해수욕장을 보고 하모 체육공원에서 걷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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