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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아픈 역사의 흔적을 있는 < 제주 올레 11코스 >

by 무님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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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1코스는 하모체육공원을 시작으로 무릉생태학교에서 끝나는 길로 바다을 볼 수 없는 길이다. 바닷길이 아니여도 제주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길이나 조금 힘든 코스다. 아름다운 이 코스는 4.3항쟁과 6.25의 아픔이 있는 유적지가 있는 코스이기도 하여 마음이 무거워지는 길이기도 하다. 총 거리는 17.7km이며 소요시간은 6~7시간 정도이다. 

 

산이물       과       모슬포

 

걷기에 시작은 하모체육공원이다. 여기서 바닷길로 나오면 산이물 공원이 보이고 그 옆으로 산이물이 보인다. 산이물은 주민들의 목욕탕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여탕과 남탕이 있다고 한다. 산이물 공원을 지나 1시간쯤 육지길을 걸어 모슬포로 향한다. 모슬포는 평야지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오름이다. 모슬개(모슬포)에 있다고 하여 모슬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름 꼭대기에는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다. 모슬은 모래를 뜻하는 제주어 모살에서 나온 말이다. 모슬포는 생각보다 높은 오름이다. 산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묘지들이 있지만 이 또한 제주의 풍경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길이다.

모슬포 정상에 올라서면 올레 스탬프가 있다. 다시 하산하는 길에도 묘지들이 많다. 이곳이  제주의 공동묘지인가 싶다.

 

 

 

모슬포 오름을 내려와 올레길을 따라 걸어면 성당공동묘지가 보이고 좀더 걸으면 ' 정난주마리아성지'가 있다.

정난주 마리아 묘는 다산 정약용의 조카딸이자 백서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아내로 대정읍에 유배되어 관비로 살다가 생을 마감한 정난주 마리아가 묻힌 곳. 정난주 마리아는 제주의 첫번째 천주교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130년 동안 묻혀 있다가 1970년대에 수소문 끝에 묘를 찾아 순교자 묘역으로 단장했고 1994년 제주도의 신자들이 대정성지로 조성하였다.

대정성지를 나오 다시 걷기를 시작하면 신풍 사거리를 지나 신풍에서 무릉까지 이어지는 곶자왈이 나온다.

신풍~무릉 곶자왈은 공개된지 얼마되지 않은 길로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보온,보습 효과가 있으며,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신평-무릉간 곶자왈 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곶자왈 길은 어떤 이들에겐 신비하게 느껴지기도 어떤 이들에게 고독하게 느껴지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무섭운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 길에 들어서면 좁은 길을 따라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리는데 우거진 나무가 어둠을 만들어 한적한 산책길이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개왓 광장    와    무릉생태학교

 

신풍 곶자왈을 2시간 남짓 걷다보면 정개왓 광장을 만나게 된다. 어두운 길에서 만나는 빛이라 더운 반가운 이곳은 무릉곶자왈에 있는 너른 평지. 정개왓은 정씨의 밭이라는 뜻으로, 지붕을 잇는데 쓰는 띠(새)를 이곳에서 경작했다. 밭을 일구느라 작은 돌멩이들을 군데군데 탑처럼 쌓아놓았다. 

그리고 다시 무릉 곶자왈로 이어진다. 무릉 곶자왈을 지나면 11코스의 종착지인 무릉생태학교가 나온다. 11코스는 호불호가 있는 올레 코스다. 좋다고하는 이들도 많지만 힘들고 곶자왈은 좋았지만 혼자 보다는 둘이 걸어야 할 곳이라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한번쯤은 걸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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