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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강 따라 걷는 길 < 세미원과 두물머리 길 >

by 무님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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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은 한강과 연밭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연꽃수생정원이다. 세미원에서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는 풍광이 좋아 사시사철 인기가 좋다. 최근 중앙선 양수역이 개통되면서 세미원과 두물머리로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졌다. 양수역에서 세미원 정문까지 도보로 약 10분이면 도착한다. 세미원의 어원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옛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말을 세미원의 풍경에 적용해 보면 '물'은 세미원을 휘도는 남한강 해당하고, 꽃은 수련과 연꽃에 해당한다.

 

 

 

세미원의 정문격인 불이문을 통과하면 한반도 모양의 연못인 반도지가 관람객을 가장 먼저 반긴다. 반도지 둘레도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 너른 풀밭으로 나오면 풀밭 중앙에 수십 개의 항아리가 원형으로 도열되어 있다.

 

세미원

세미원의 중심이 되는 정원은 양수대교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연밭이다. 여름이 되면 무성한 연잎이 연못을 그득 채우고, 가녀린 꽃대에 맺힌 연꽃 봉오리가 성인의 눈높이 정도까지 자란다. 

세미원의 산책로는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세미원을 나와 양수 파출소 앞의 다리를 건너면 두물머리로 갈 수 있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옛 지병이다. 이른 아침에 피는 물안개와 황포돛배, 400년 된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그려내는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두물머리 주차장 산책로

 

 

 

두물머리 주차장에서 느티나무까지 이르는 산책로 또한 운치 있다. 산책로 한편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한편으로는 드넓은 연밭이 형성되어 있다. 가로수가 울창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은은한 연꽃 향에 취하게 된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중간 지점에 석창원이 있다. 세미원이 연꽃과 수련이 주된 꽃이라 한다면 석창원은 창포 위주의 온실이다. 창포 정원을 온실로 끌어들여 아늑한 느낌을 주면 도서관 같은 분위기로 꾸민 공간이다. 석창원에서 느티나무로 향하는 길가에도 연밭과 각종 꽃들이 심겨 있어 산책로를 환하게 만들어준다. 

 

 

 

석창원

 

 

세미원의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이다. 9시 전에 양평에 도착할 예정이라면 두물머리부터 방문해야 한다. 세미원 안에는 식당이 없고간단한 음료를 파는 휴게소만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중아선 양수역에서 하차해 내리막으로 직진하면 길 끝에 양서문화체육공원 입구가 나온다. 체육공원을 마주 보고 좌회전하면 바로 세미원 입구다. 버스는 청량리에서 양수리행 2228번을 타고 종점에서 하차하거나 강변역에서 양수리행 2000-1번을 타고 문화체육공원에 하차하면 된다.

 

 

 

 

 

석창원에서 느티나무로 향하는 길가에도 연밭과 각종 꽃들이 심겨 있어 산책로를 환하게 만들어준다. 두물머리의 터줏대감인 느티나무는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은 세 그루의 느티나무이다. 옆으로 가지를 뻔쳐 장대하게 느껴진다. 이 느티나무가 드리운 그늘 면적이 넓어 한여름 두물머리를 찾는 관람객에게는 가장 고마운 존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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