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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바람마저 설레는 바닷길 < 승봉도 해안산책길 >

by 무님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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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약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승봉도 이름의 유래를 보면 370여 년 전에 신씨와 황씨라는 두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에 정착하면서 농경지를 개척했다고 하여 이들의 성을 따서 처음에는 신황도라고 하였는데, 그 후 이곳의 지형이 봉황새의 머리를 닮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섬의 입도 시기는 신석기시대 후반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승황도()로 기록되어 있다.

 

천혜의 자연 풍광도 크게 훼손되지 않았으며 다도해의 낙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승봉도는 전체 면적이 2.2km에 불과하다. 그래서 쉬어 쉬어 서너 시간만 걸어도 섬 구서구석을 훑어볼 수 있고,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해안도로와 산책로가 잘 개설돼 있다. 

 

 

승봉도 마을에서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어 얼마쯤 걸어가면 부채바위해변에 당도한다. 유난히 붉게 핀 해당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부채바위에서 물 밖으로 갯벌을 따라 가면 금세 남대문바위가 보인다. 승봉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이 바위를 뒤로하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조금한 가면 다시 해안도로를 만난다. 이 해안도로변에는 근래 새로 조성된 주랑죽공원이 있다.  

 

부채바위 와 남대문바위

 

주랑죽공원을 지나온 해안도로는 다시 야트막한 고갯길로 이어진다. 자전거나 자동차를 이용하면 그 고갯길을 넘어갈 수밖에 없지만, 두 발로 걸어갈 때에는 자갈해변을 지나 조금만 가면 삼형제바위와 촛대바위가 있는 동북부 해안에 도착한다.

 

주랑죽 공원                                                                                삼형제바위                          촛대바위

 

 

촛대바위 남쪽의 부두치해변도 지나칠 수 없는 절경이다. 검은머리물떼새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이곳 해변의 맨 끝에는 썰물 때마다 승봉도와 연결되는 '목섬'이 있다. 부두치해변에서 마을로 가는 도중에는 당산 자락의 울창한 솔숲 길을 지난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 깊이 스며드는 솔향기가 심신의 여독을 말끔히 씻어주는 듯하다. 당산의 정상까지는 호젓하고 조붓한 산책로가 개설돼 있어서 삼림욕을 겸해 산책하기도 좋다.

 

승봉도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숙박을 이용하기에도 불편이 없다. 150실 규모의 동양콘도가 있으며 민박집도 많다. 이일레해수욕장과 주랑죽공원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고 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이용하여 갈수 있고, 안산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에서도 운항선이 운행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운항 횟수와 시간이 변동 될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섬 내에는 교통편이 없으면 민박을 할 경우 민박집에서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차로 마중을 나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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