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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친해지기

5. 서로를 향하지만, 절대 닿지 않는 마음들

by 무님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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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후배는 언제나 그 선배를 먼 발치에서 봤다.

 

선배는 웃을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늘 기숙사 동기- 그 남자애를 향해 있었다.

그 눈빛은 쉽게 들키지 않을 만큼 조심스러웠지만,

여자 후배는 알아봤다.

 

사랑하는 눈빛은 절대 숨겨지지 않는다는 걸,

자신이 매일 똑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기에.

 

선배가 힘없이 웃을 때,

술김에 그 동기의 이름을 부를 때,

어깨에 기대어 잠들면서도 다른 사람을 찾을 때-

 

그럴 때마다

여자 후배는 마음 한구석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나도 알아요, 선배.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얼마나 아픈지.”

 

가끔은 선배를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그만해요, 제발. 그 사람은 몰라줘요.

나는 이렇게 여기 있는데요.”

 

하지만 입술을 깨물고 참았다.

자기 사랑도, 선배의 사랑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걸 알았기에.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더 깊이 선배를 사랑했다.

 

선배가 외로워할 때,

혼자 술에 취해 있을 때,

모두가 떠난 기숙사 복도 끝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여자 후배는

멀리서라도, 몰래 지켜보며 속으로만 말했다.

 

괜찬아요. 울어도, 아파도,

나는 여기에 있을게요. 당신이 보지 못해도.”

 

한 번쯤 선배가 자기 쪽을 돌아봐 주길 바라면서도

그러면서도 선배가 그 사람을 잊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왜냐하면, 선배가 사랑하는 모습을 사랑했으니까.

 

그 애틋함, 그 순정, 그 미련까지

모든 게 선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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