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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중간산길을 걷는 < 제주 올레 13코스 >

by 무님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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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3코스는 시작점인 용수포구를 등지고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코스로 중산간 지대의 숲길을 걷게 된다. 13코스는 원래 자리하고 있던 올레길이 아니라 전 구간에 걸쳐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길에 이름을 붙여 만들어진 길이다. 총 15.4km의 거리로 5~6시간 정도 걸리며 마지막 구간의 저지오름을 제외하면 걸을만한 코스로 이루어졌다. 

 

 

용수포구        와       용수저수지

 

걷기에 시작은 용수포구이다. 용수포구는 용수포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인 김대건이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하던 길에 표류하다 도착한 포구로 이국적인 건축 스타일의 기념성당이 바다를 향해 언덕 위에 지어졌다.

용수포구의 반대편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13코스의 걷기가 시작된다.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큰길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충혼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용수 교차로라 쓰인 길을 지나 걷다 보면 용수저수지가 보인다. 용수저수지는 1957년에 제방을 쌓아 조성한 저수지로, 인근 논에 물을 대는 용도로 유용하게 활용돼 왔다. 이곳의 소나무 숲과 갈대, 부들 군락지는 겨울을 나러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더 유명하며 생각이상으로 꽤 큰 저수지로 제주도에 이런 저수지가 있다는 것도 신기할 뿐이다.

 

 

특전사 숲길        과        고사리 숲길

 

용수저수지에서 1시 가정도 걸어가면 특전사 숲길이 나온다. 특전사 숲길은 50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이틀 동안 총 3Km, 7개 구간에 걸쳐 사라졌던 숲길을 복원하고 정비하여 만들어 낸 길이다. 한때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져 사라졌던 숲 속의 오솔길이라 더욱 신비롭다. 숲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 걷는데 불편함이 없거 인위적으로 만들 길이지만 자연적인 느낌이 살아있다. 또한 수령이 오래된 큰 고목이 눈길을 끄는 숲길이다. 특전사 숲길에서 이어지는 고사리 숲길은 고사리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 길 양편에 고사리가 가득해 제주올레에서 고사리 숲길로 명명했다.

 

 

낙천의자공원       과       낙천잣길

 

고사리 숲길을 나오면 낙천 의자공원길을 지나게 된다. 낙천 의자공원은 아홉굿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는 350여 년 전에 제주도에선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 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낙천리 체험마당에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체험관, 문화공연장 락센터,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천 개의 아름다운 의자들이 보여주는 아홉굿마을 체험마당은 낙천리의 백미라고 한다. 낙천 의자공원을 지나오면 바로 돌담길이 나오는데 이곳을 낙천 잣길이라고 한다. 잣길이란 자갈돌을 쌓아 올려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고 한다.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돌길은 제주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길이기도 하다.

 

 

뒷동산 아리랑길 표지판     및       저지오름길

 

돌담길을 따라 밭길을 지나다 보면 뒷동산 아리랑길이라는 올레길 표지가 보인다. 뒷 동산 아리랑길의 시작은 울창한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 다시 구불구불 길이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면 어느새 탁 트인 마을을 보게 된다. 다시 길을 걸으면

묘지들의 길도 지나게 된다. 아리랑길을 지나 계속 걸으면 저지오름이다. 저지오름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오름을 오르고 내리는 숲길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유명하다. 처음에 조금 가파른 목재계단을 오르면 오름 중간쯤 둘레길과 정상부의 분화구 숲길이 나오는데, 움푹 파인 분화구에 뺵빽하게 들어찬 숲이 색다르고 신비롭다.

 

저지오름 전망대

 

저지오름은 13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가파른 길을 올라와야 하지만 나무데크 길로 되어 있어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저지오름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꽤 아름답다. 탁 트인 시야 속에 들과 집들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어 평화로워 보이기도 하다. 저지오름에서 내려오면 다시 돌담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오면 저지마을이 나온다.

저지마을회관이 13코스의 종착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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