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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찬바람이 불어도 걷고 싶다 < 경주 뚜벅이 여행 1 >

by 무님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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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은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사계절을 배경으로 오래 된 유물들이 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경주는 신라시대의 수도로서 도시 전체가 문화재라고 할 정도로 산재한 명승고적은 이곳의 큰 자랑거리이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숙박하기 좋고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경주행 첫 ktx를 타고 경주로 내려가면 이른 아침에 도착한다. ktx는 신경주역에 하차하는데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를 이용하여 경주시로 들어가면 된다. 경주시에 도착하면서는 뚜벅이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곳곳에 관광지가 널려 있다. 경주에 가면 넓은 벌판위에 아름답게 서 있는 첨성대를 보러 간다. 경주에 가면 늘 거쳐가는 첨성대는 필자의 경주의 시작과 같다. 첨성대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의 찌들어 있는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고 한다.

특히나 겨울 경주여행은 여행자들이 별로 없는 계절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음으로 첨성대 앞에 자리하고 있는 대릉원으로 향한다. 대릉원은 약 3만 8,000평의 평지에 23기의 능이 솟아 있는 황남동의 대릉원은 고분군의 규모로는 경주에서 가장 큰 것이다. 경주 시내 한가운데에 있어 찾기도 무척 쉽다. 큰 나무 없이 잔디떼가 잘 입혀져 있어 동산같이 여겨지기도 한다. 1970년대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공원화하기 전에는 멀리서도 황남대총의 우람하고 아름다운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으나, 담장을 둘러치고 무덤 앞까지 주차시설을 만들고 무덤 안 길을 닦는 바람에 옛 정취는 사라지고 말았다. 대릉원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내부가 공개되어 있는 천마총과 이곳에 대릉원이라는 이름을 짓게 한 사연이 있는 미추왕릉, 그리고 그 규모가 경주에 있는 고분 중에서 가장 큰 황남대총 등이다. 남아 있는 23기의 능말고도 무덤 자리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봉분이 있는 무덤들만 남겨두고 모두 지워버렸다고 한다.

대릉원은 걷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한 바퀴 돌다보면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대릉원을 나와 점심을 먹는다. 대릉원 주변에는 식당이 많이 줄비해 있으므로 골라 먹기에 좋다. 점심을 먹고 분황사로 향했다. 대릉원에서 분황사로 가는 길 널려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걷는 것도 좋다. 분황사까지 걸으면 30~40분정도 걸어야 하는데 논길과 철도길을 지나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분황사는 황룡사와 담장을 같이 하고 있는 분황사는 선덕여왕 3년(634)에 건립되었으며 우리 민족이 낳은 위대한 고승 원효와 자장이 거쳐간 절이다. 

643년에 자장이 당나라에서 대장경의 일부와 불전을 장식하는 물건들을 가지고 귀국하자 선덕여왕은 그를 분황사에 머무르게 하였다. 또 원효는 이 절에 머물면서 「화엄경소 ,「금광명경소 등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또 원효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설총은 원효의 유해로 소상을 만들어 이 절에 모셔두고 죽을 때까지 공경하였다.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할 때나지는 원효의 소상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좌전 북쪽 벽에 있었던 천수대비 그림은 영험이 있기로 유명했다. 경덕왕 때 희명의 다섯 살 난 아이가 갑자기 눈이 멀자 아이를 안고 천수대비 앞에 가서 '도천수대비가'를 가르쳐주고 노래를 부르면서 빌게 하였더니 눈을 뜨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분황사에서 10분정도 걸으면 황룡사지가 있다. 황룡사지는 막상 도착해서 보면 허허벌판뿐이지만 곳곳에 절터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곳이 뭐 볼게 있을까 싶지만 넓은 터안에 남아있는 옛 흔적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황룡사지를 지나 10분정도를 걸으면 동궁과 월지가 나온다. 동궁과 월지는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낮에 걸어보는 것도 야경 못지 않은 경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고 나면 저녁무렵이다. 필자는 종종 하루 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경우에는 여기를 마지막으로 신경주역으로 향한다. 하지만 1박 여행을 오는 경우에는 이곳을 나와 대릉원에 있는 황리단길로 돌아가 저녁도 먹고 카페에서 야경을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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