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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3

배극렴에게 독설을 날린 기생 현과 48현이 산다는 조선이 새로이 탄생했으나 민심을 얻지 못했다. 두문동에 문무관 72현과 42현이 산다는 소문이 퍼져, 백성들 사이에는 고려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짙어갔다. 새로이 나라를 세웠다는 사람들은 구관의 재산을 빼앗아다가 배를 채우기에 바빴다. 백성들을 위해 역성혁명을 일으켰다고는 하나, 백성들을 위하기는커녕 자기들 잇속을 챙기는 것 외엔 관심이 없었다. 더구나 개서 백성들은 새 정부가 수도를 옮기기 위해 한양에 궁궐을 짓고 있던 터여서 삶의 터전마저 잃게 되어 절망하고 있었다. 개성에 남아 있자니 벌이가 막막했고, 조정을 따라 한양으로 가자니 낯선 땅이 두렵기만 했다. 새 조정에 협조했던 고려의 신하들은 자시들이 이제껏 이뤄놓은 개셩의 가산을 정리하고 한양으로 옮기는 일이 심란하기만 했다. .. 2020. 7. 23.
이색의 시 이색은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더불어 여말 3은 중의 하나다. 이성계와는 친숙한 사이였다. 어려서부터 총기가 뛰어났고, 14세에 성균관 시험에 합격한 준재였다. 그는 이성계가 나라를 세운 후 여러 차례 출사를 종용받았으나. 끝내 응하지 않았다. 망국에 대한 시에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전 전공을 찬양한 시가 여러 편 남아 있다. 이성계가 운봉 싸움에서 왜구의 적장 아기발도를 죽이고 개선했을 때, 권근. 김구영. 이색 등 당대의 문관들이 시를 지어 하례했다. 이색의 시는 찬사의 극치였다. 적을 소탕하는 썩은 나무 꺾기 같았네 삼한의 기쁜 기색, 여러분에게 달렸소 백일 같은 그 충성, 하늘에 안개 걷히고 청구에 떨치는 위엄, 바다가 잔잔하오 빛난 자리에 무공을 칭송하는 오래요 능연각 높은 집에 영웅의 화.. 2020. 7. 17.
정도전 태조 이성계와 만나다 정도전은 조선 건국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역사의 중심에서 새 왕조를 설계한 인물이었다. 정도전의 자는 종지이고, 호는 삼봉이며 안동 보오하 출신으로 형부상서 정윤경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고려 공민와 9년에 19세로 성균관 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과거에 급제한 뒤 벼슬이 점차로 올라 통례문 지후에 이르렀다. 정도전의 집안은 본래 봉화 지역의 향리였다. 고려 시대까지 향리는 우리가 아는 조선조의 향리와는 그 격이 달라, 지방의 토착세력을 말한다. 정도전 집안은 경상도 봉화지역의 토착세력인 셈이다. 정도전은 공민왕의 유학 육성 사업에 참여해 성균관 교관에 임명되었다. 이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몽주∙이숭인 등도 .. 2020.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