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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반은 바다가, 반은 숲을 이루고 < 제주 올레 19코스 >

by 무님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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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9코스는  북촌포구를 중심으로 반은 바다, 반은 숲을 이루고 있는 올레다.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는 제주의 진면목이 담겨 있다. 또한 제주 항일운동의 현장인 조천 만세동산과 4.3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북촌리의 너븐숭이 4.3 기념관에서 제주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총거리는 19.4km이고 소요시간은 6~7시간이 걸리다. 걷기에 순한 코스라 할 수 있다.

 

 

조천만세동산         과        신흥리 백사장

 

걷기에 시작은 조천 만세동산이다. 조천 만세동산은 제주의 항일운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추모비와 기념관등이 있는 곳이다. 걷기를 시작하여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관곶이다. 관곶은 ‘조천포 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라 하여 관곶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할 만큼 파도가 거세 지나가던 배가 뒤집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한반도의 끝자락인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관곶을 지나 처음 만나는 해수욕장은 신흥리 백사장이다. 

신흥리 백사장은 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넓은 백사장이다. 밀물 때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 때에는 백사장 전체에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다. 대체로 평탄해 물놀이에도 적합하지만, 만조 때는 어른 키보다 깊게 물이 들어온다.

 

 

함덕해수욕장     과    서우봉

 

신흥리 백사장을 지나면 함덕해수욕장이다. 함덕해수욕장은 곱고 흰 모래사장이 바다 멀리 뻗어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물빛이 아름답기로 이름 높다. 제주 그 많은 해수욕장 중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에서 손을 꼽을 만큼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덕해수욕장에는 바다 옆으로 유명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는데 시간의 여유만 된다면 쉬어가면 좋은 추억이 될 만한 곳이다. 함덕해수욕장 해변길을 따라 걸으면 서우봉이 있다. 서우봉은 함덕 해수욕장 옆에 봉긋이 솟아 있는 오름이다.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예부터 덕산으로 여겨져 왔다. 전망이 트인 북쪽 봉우리에는 서산망이라는 봉수대가 있어, 삼양의 원당망, 김녕의 입산망과 교신을 주고받았다. 동쪽 기슭에는 일본군이 파놓은 21개의 굴이 남아 있다. 서우봉 길은 함덕리 주민들이 낫과 호미만을 가지고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조성한 길이다.

 

 

너븐숭이 4.3기념관    과   북촌포구 앞 달여도

 

서우봉을 넘으면  해동포구가 나오고 해동 포구를 지나 30분여를 걸으면 너븐숭이 4.3 기념관이다.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기도 한 북촌리는 4.3항쟁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마을이다. 1949년 1월 17일, 군인들이 가옥 대부분을 불태웠고 주민들은 마을 주변 이곳 저곳으로 끌려나가 학살당했다. 기념관은 이러한 마을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학살에 어린아이들도 많이 희생되었다. 기념관 앞에는 이때 죽은 어린아이들을 묻은 애기무덤 이 자리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날한시에 죽어 무덤을 쌓을 시간도 없었던 제주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념관에서 중간스탬프가 있는 동복리 마을까지는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북초 포구에서 바라보는 바다에는 달여도라는 무인도가 보인다. 북촌리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섬의 모양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는 獺嶼島(달서도)라고 쓴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어종도 다양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4.3 당시 일부 북촌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다려도에 숨기도 했다. 북초 포구에서 도로와 숲길을 지나면 동복리 마을이 있다.

 

 

벌러진동산 길      과     김녕농로

동복리에서 중간스탬프를 찍고  벌러 진동산길로 들어선다. 벌러 진동 산은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가운데가 벌어진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동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숲을 지나면 제주의 밭길이 나온다. 여기가 김녕 농로다. 밭마다 현무암을 쌓아 올려 돌길이 만들어진 농로를 지나 풀이 우거진 길을 지나야 제주 올레 19코스의 종착지인 김녕 서포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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