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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시작은 화려하고 마무리는 소박한 길 < 제주 올레 16코스 >

by 무님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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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6코스는 잔잔하고 소박한 길이다. 고내의 작은 포구에서 시작해 제주 사람들의 생활과 역사 유적들을 지나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전통 등대 보고 아직도 하얀 소금기가 햇빛에 빛나는 소금빌레,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세월을 낚는 잔잔한 저수지,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호젓한 숲, 삼별초가 항전을 벌였던 옛 토성,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 돌담을 두른 밭,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이어 볼 수 있는 길이다. 총거리는 17.3km이고 소요시간은 5~6시간 정도가 걸린다. 

 

신엄포구       와      남두연대

걷기의 시작은 고내포구이다. 고내포구에서 바닷길을 따라 신엄포구로 가는 길에는 다락쉼터가 만들어져 있는데 해안절벽을 따라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리했다. 바다전망대와 화장실도 잘 관리되고 있다. 애월 해안로는 고내 포구를 지나 구엄 포구까지 바닷가 절벽을 끼고 달린다. 따라서 올레도 차도와 벼랑을 오가며 되는데 용암이 바다와 만난 흔적을 볼 수 있다. 해안 절벽을 단애라고 하는데 암이 여러 차례 쌓이며 만들어진 지층이다. 신엄포구를 돌아가면 해안절벽 길이 나오고 계속 걷다 보면 고래 전망대를 지나 높은 언덕에 남두연대가 바다를 보며 서 있다. 남두연대는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군사. 통신 시설 가운데 하나인데 제주에는 해안 가까이에 있는 오름이나 높은 언덕 위에 세웠다고 한다. 

 

 

중엄새물       

남두연대를 지나 걷다 보면 중엄 새물이란 곳을 지나게 된다. 중엄 새물은 중엄리 해안에 솟는 용천수로, 중엄 마을을 설촌하게 된 식수원이다. 겨울철에는 넘나드는 파도 속에서 물을 긷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에, 1930년에 지금의 방파제를 쌓았다. 수량이 풍부하고, 방파제 안쪽으로는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다. 중엄 새물에서 30여분 걸으면 구엄마을이 나온다.

구엄마을은 어촌체험마을이기도 하다.

 

구엄 돌 염전

구엄 해안을 지나다 보면 돌염전을 볼 수 있다. 구엄 돌 염전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었던 구엄 바닷가의 넓은 빌레(평평하고 넓은 바위). 구엄리의 소금빌레는 넓이가 1,500여 평에 달한다. 구엄리, 중엄리, 신엄리를 통틀어 ’ 엄쟁이’라고 불렀는데 넓게 펼쳐진 바위 지형에서 따온 이름이라고도 하고 예로부터 소금(염)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구엄포구 철 무지개 서쪽의 쇠머리 코지부터 중엄리 경계인 옷여까지가 소금밭으로, 1950년대까지 이곳에서 소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구엄 돌염전에서 생산된 돌소금은 넓적하고 굵을 뿐만 아니라, 맛과 색깔이 뛰어나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구엄마을을 기점으로 마을길을 따라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 길을 따라가면 수산봉이다.

수산봉으로 가는 길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수산저수지는 수산봉 남동쪽에 조성한 인공 저수지이다. 식량 생산을 목적으로 속칭 답단이내를 막아 1960년에 조성했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으며, 수산유원지로 불리며 제주도민들이 자주 찾던 곳이다.

 

 

수산저수지    와      수산봉

 

수산저수지를 돌아가면 수산봉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수산봉은 물메오름으로 높이 122m의 높지 않은 오름으로, 오름이 아름답고 어질다고 해서 영봉이라고도 불렀다. 제주도에 가뭄이 들면 목사가 이곳에 와서 기우제를 지냈다. 수산봉 서쪽에는 전몰군경을 안장한 국군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이 묘에 잠들어 있는 영혼을 안치 위령하는 사찰이 있다.

수산봉에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과 흙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흙길도 잘 다져 놓은 길이라 오르는데 불편함은 없다. 수산봉을 내려오면 다시 마을과 밭길을 지나 올레길을 따라 걷게 된다. 여기서 1시간 30분 남짓 걸으면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도착한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73년(고려 원종 14년) 김통정 장군과 삼별초 대원들이 여몽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운 곳. 당시에 쌓았던 토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돌쩌귀, 기와, 자기, 연못터 등 많은 유적이 발견되었다. 순의비, 순익 문, 항몽유적 기록화 7폭, 관리사무소를 두고 역사교육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유적지에서 종착지인  광령1리 사무소까지는 4km 남짓 된다. 밭길과 숲길을 지나다 보면 청화 마을이다. 수봉산을 시작으로 오르내리는 길도 많고 볼거리 많지 않은 들과 밭 길을 걸어야 하기에 좀 지치고 힘이 드는 구간이다. 하지만 청화 마을부터는 나름 순조로운 길이 된다. 16코스는 마지막 구간이 가장 지루하고 힘든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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