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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님의 여행 이야기

화산이 만들고 시간이 조각한 산 < 청송 주왕산 >

by 무님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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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청송군 부동면에 위치한 주왕산은 주계곡 좌우에 펼쳐지는 기암과 폭포 등의 뛰어난 경치 외에도 울창한 침엽수림과 동식물의 자연생태계가 가장 잘 보전된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주왕산 일대의 산지와 봉우리들의 해발고도는 약 600~900m로서, 태백산맥의 다른 지역들과 비교할 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여러 봉우리들이 급경사의 암봉을 이루고 계곡이 깊어서 우수한 지형 경관을 이루고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서 주왕산은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실제로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봉우리는 주왕산이 아니라, 주왕산에서 북북서 쪽으로 7.8㎞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행산(933.1m)이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주왕산을 중심으로 북쪽에서 태행산, 대둔산(905m), 금은광이(812m), 먹구등(846m), 명동재(875m), 동부로는 왕거암(907m), 가메봉(882m), 남부에 주왕산(720m), 무포산(716m), 무장산(940m) 등이 병풍을 두른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급경사의 산지들로 둘러싸인 주왕산의 계곡은 서남부 지역만이 완만한 지세로 있는데, 이것은 태백산맥의 지맥으로서 남부지역의 고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청송 주왕산

 

 

주왕산은 예전 석병산이란 이름처럼 걸출한 암봉들과 어울린 단풍이 빼어나고 산길이 순하고 구석구석 좋은 곳이 많아 인기가 많다. 주왕산에는 급애면의 암석들이 수직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기암절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지형을 지형학적 용어로 '단애(cliff)'라고 하는데, 이는 사면의 경사가 급하여 사면 이동 물질이 쌓여 있지 않은 기반암으로 이루어진 자유면(freeface)을 말한다. 현재 주왕산에는 기암, 망월대, 학소대, 급수대, 촛대봉, 시루봉 등과 같은 다양한 암봉과 기암절벽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왕산의 기암절벽과 암봉은 주왕산의 길목에 위치한 대전사에서 주왕골을 따라 약 2㎞ 지점까지 밀집되어 나타난다. 이곳을 주왕계곡이라고 하며, 주왕계곡의 양쪽에 빽빽하게 들어선 단애면이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대전사 뒤에 우뚝 솟은 기암이 돋보인다.

이 중에서도 주왕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주방계곡이라 할 수 있다. 대전사에서 내원동까지 이어진 계곡은 수려한 암봉 사이를 이리저리 휘돌아가며 단풍과 어울린 절경을 선사한다.

주차장에서 대전사로 가는 길은 어수선하다.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물건을 파는 노점상과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있어 사람이 많은 단풍철에는 인상이 찌푸러지고 한다. 이 길을 좀 지나면 바로 대전사가 나온다.  대전사에 들어서면 보광전 뒤로 솟아 있는 ' 기암 '을 보게 되는데 이때부터 마음은 벌써 산으로 오르게 된다. 생김새가 한자로 산자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높이는 45m나 되고 붉은빛을 띠고 있다. '기암'이라는 깃발을 꽂은 봉우리란 뜻을 가지고 있다. 

 

보광전  과  기암

 

주왕산에는 중국에서 왔다는 주왕의 전설이 내려온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진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반역을 일으켰던 주도로 알려졌다. 거사에 실패한 주도는 신랑 땅까지 쫓겨 왔고, 당나라의 요청을 받은 신라의 마장군 형제들에 의해 주왕 국에서 최후를 마쳤다. 토벌에 성공한 마장군은 주왕산에서 가장 잘 보이는 암봉에 깃발을 꽂았다고 한다. 그래서 기암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한다. 

대전사를 지나면 갈림길, 왼쪽으로 좀 가면 백련암이다. 백련암 앞의 국화밭은 가을 단풍과 함께 멋을 더 한다. 백련암을 구경하고 다시 주방계곡을 따르면 깊은 골짜기로 들어서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들바위를 지나 제1팔각정에서 주왕굴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올라갈 때는 계곡을 따라 오르고 내려올 때 주왕굴을 지나오면 된다.

 

 

백련암    과     아들바위

 

여기서 지나면서 부터 기암들이 펼쳐진다. 먼저 급수대가 오른쪽에서 있고, 다음은 시루봉과 학소대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학소대 앞의 다리를 건너면 기릉 거대한 협곡 사이로 들어서는데 새로운 세상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하고 있다. 

 

 

 

협곡으로 들어서면 제1폭포가 있다. 폭포는 웅장한 맛은 없지만  낮게 떨어지는 하얀거품들이 주변과 어우러져 감탄을 절로 부른다. 폭포를 지나 500m쯤 가면 제2폭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제2폭포가 있는데 이를 구경하고 다시 계곡을 따르면 제3폭포에 이른다. 3 폭포는 주방계곡의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

 

 

제3폭포를 지나면 협곡이 끝나면서 평지가 이어진다. 그 길을 걷다보면  '내원동'이란 표지판이 나오고 다시 길을 따라 걸으면 돌무더기가 있는 서낭당이 보인다. 내원동은 예전에 오지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생태보전을 위해 아랫마을로 이주시켜서 빈집들만 남아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다시 되돌아 하산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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