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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12

가을에 꼭 가야 하는 곳 < 내장산 >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내장산에서 절정을 맞는다고 한다. 날이 쌀쌀해지면 단풍의 발걸음은 토끼걸음으로 바뀐다. 그리서 가을은 문득 왔다가 쏜살같이 사라진다. 내장산 단풍 소식이 들릴 무렵이면 단풍이 막바질 향함을 알 수 있다. 내장산의 내장은 '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안으로 간직한다.'는 뜻이고, 내장사의 옛 이름이 '신령을 숨기고 있다.'는 영은사이니 예나 지금이나 '숨기고 감추어 간직하는' 뜻만은 변함없다. 산세는 내장 9봉이라 일컫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말발굽형으로 안을 둘러싸고 있다. 내장산 산행은 추령에서 시작해 내장 9봉을 종주하는 산길을 으뜸으로 꼽지만, 단풍구경을 하기에는 내장사에서 원적계곡을 거쳐 벽련암까지 작은 원을 그리는 코스가 아주 좋다. 산길은 그 유명한 108그루 단풍터널 입구.. 2020. 9. 22.
하늘을 걷다 < 청량산 하늘다리 > 청량산은 낙타의 등처럼 생긴 12 봉우리의 웅장한 기상이 일품인 산이다. 중부 내륙의 첩첩 산 중에서 청량산의 아름다움을 알아본 사람은 퇴계 이황이었다. 퇴계는 청량산이 세상에 알려지는 게 싫었다. "청량산 육육봉을 아는 이 나와 흰 기러기뿐. 기러기가 날 속이랴 못 믿을 도화로다. 도화야 물 따라가지 마라 어주자가 알까 하노라"라고 읊으며 청량산에 대한 짝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의 호를 아예 청량산인으로 고쳐 불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퇴계 덕분에 청량산은 널리 알려져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청량산은 전체적으로 험하지만 비탈과 봉우리 사이를 부드럽게 타고 도는 산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산행 코스는 입석에서 시작해 응진전, 어풍대, 김생굴을 차례로 거쳐 자소봉에 올랐다가 능.. 2020. 9. 21.
계곡 따라 걷는 길 < 속리산 길 > 속리산의 화양동계곡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계곡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 화양동이란 명칭은 화양목이 많다 하여 황야동으로 불리다가, 조선 효종 때인 1666년에 우암 송시열이 화양구곡의 경치에 반해 이곳에 머물면서 화양동으로 불리고 있다. 화양동계곡은 제1곡 경천벽에서부너 제9곡 펀천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산세와 독특한 바위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가 어우러져 비경을 빚어낸다. 이곳은 경치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임진왜란 때 조선에 원군을 파견한 명나라의 신종과 의종의 위패를 모셔놓은 만동묘가 있고, 그 옆에는 우암 선생을 제향하기 위한 화양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제4경인 금사담에 이르면 계곡의 맑고 깨끗한 물과 금빛 모래알, 그리고 송시열이 학문을 연마하면서 풍류를 즐겼던 아서재가 어우러져 화양동계.. 2020.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