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여행지를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봉평의 메밀밭 하고 싶다.
하얀 꽃망울을 터뜨린 메밀밭은
가을 햇살속에서 눈부시게 펼쳐지져
꿈속 풍경처럼 아름답다.
"산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부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이효석 소설<메밀똧 필 무렵> 중 -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를 지나면
완만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이효석문학관이다.
이효석은 1907년 봉평에서 태어나 1942년 서른여섯 살에 삶을 마감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오늘날까지 널리 회자되고 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긴 통로를 따라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세계가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다.
이효석 문학전시실에는 사진과 문헌을 근거로 재현한 이효석의 창작실이 있다.
소설 속 주요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와
이효석의 유품, 초간본 책, 작품이 발표된 잡지와 신문 등도 볼 수 있다.
이효석 생가마을은
이효석문학관에서 약 250m 떨어져 있다.
가는 길 주변이 메밀밭이어서 쉬엄쉬엄 구경하며 걷기 좋다.
효석 생가마을 입구에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도 있다.
원래 이효석의 생가는 서쪽으로 700m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생가가 이미 헐리고 그 자리에 다른 집이 들어서는 바람에
부득이 고증을 거쳐 평양 푸른집과 함께
이효석 생가마을로 복원했다.
메밀의 고장답게 메밀을 이용한 음식점이 많다.
특히, 살얼음 동동 띄운 육수에 양념장과 달걀, 오이, 김가루, 깨를 얹은 물막국수와
육수 없이 비빔장을 올리면 비빔막국수는 꼭 먹어봐야 한다.
배춧잎을 넣어 노릇하게 구워낸 메밀전도 함께하면
여행의 즐거움을 이곳에서 마무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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